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사겠다는 트윗을 올려 축구계가 들썩였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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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인수하겠다.”
세계 최고 갑부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뜬금없이 올린 트윗에 축구계가 들썩였다.
머스크는 17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위터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사겠다. 천만에요(Also, I’m buying Manchester United ur welcome)”란 글을 남겼다.
머스크의 한 줄 짜리 글이 올라오자마자 3시간 만에 댓글 2만4000개와 좋아요 28만개가 쏟아졌고, 리트윗이 이어졌다. 맨유 팬들이 현 구단주를 향해 불만이 극에 달해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반응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사겠다는 트윗을 올렸다. 머스크 트위터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유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축구 구단 중 하나다. 20차례 잉글랜드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3차례 제패했다. 맨유 시가 총액만 20억8000만 달러(2조7252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맨유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6위에 머문 데 이어 올 시즌 최하위(20위)까지 추락했다. 브라이튼과의 개막전에서 1-2로 덜미를 잡힌 데 이어 브렌트포드전에서 0-4 참패를 당했다. 맨유 팬들은 ‘안티 글레이저’를 외치고 있다. 2005년 7억9000만 파운드(1조2531억원)에 맨유를 인수한 미국 글레이저 가문의 투자와 운영방식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시티가 프리미어리그를 2년 연속 제패한 가운데 맨유는 최고 선수를 영입하려는 야망이 부족하다며 불만이 폭발했다.
맨유 팬들은 머스크에 “트위터 대신 맨유를 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지난 4월 440억 달러(57조3000억원)에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했지만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해 소송 중이다. 지난해 영국 데일리 미러가 글레이저 가문은 40억 파운드(6조 3467억 6000만원) 이상의 제안을 받을 경우에만 팀을 매각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 등을 소유한 머스크의 자산 규모는 2700억 달러(353조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는 올 시즌 개막 후 2연패에 빠졌다. 맨유 팬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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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레이저 가문은 머스크 트윗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머스크가 맨유 인수에 진심인지는 불분명하다.
로이터통신은 “머스크는 파격적이고 불손한 트윗을 올린 이력이 있다. 실제로 맨유 인수를 추진할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보도했다. ‘괴짜’ 머스크의 행동과 발언은 농담인지 아닌지 구별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블롬버그도 “머스크가 정치 성향에 대해 농담하는 일련의 트윗에서 맨유를 사겠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자신을 팔로워하는 미디어를 도발하거나 농담 하려고 트위터를 이용해온 전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맨유 관련 트윗 직전 글에 “난 공화당의 왼쪽 절반과 민주당의 오른쪽 절반을 지지한다”고 썼다.
영국 매체 더 선 역시 “머스크가 진지하게 구매 의사를 전할지 확실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다음으로 코카콜라를 인수 타깃으로 지목한 트윗을 올린 적이 있지만 실제로 인수 시도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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