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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합의 관련 EU 중재안에 답변 제출…미국 등 최종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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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틀 내로 답변 받을 것으로 기대"

美 "제재 해제 원한다면 이란 행동 바꿔야"

뉴스1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을 위해 오스트리아 빈에 이란과 영국·유럽연합(EU)·중국·러시아 그리고 독일 대표단이 모여있다. 2021.12.03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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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란이 16일(현지시간) 핵합의 관련 유럽연합(EU) 중재안에 대해 서면 답변을 제출한 가운데 EU와 미국 등 당사국들은 이에 대해 최종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EU는 미국 및 다른 당사자들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 대변인도 "EU를 통해 이란의 의견을 접수하고 검토하고 있다"며 "EU와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EU는 미국과 이란의 입장을 종합한 최종 중재안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당사국(이란·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독일)에 전달하고 답변 기한을 15일로 정했다.

이란의 ISNA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은 향후 이틀 안에 상대방의 답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측이 EU의 최종 중재안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란 IRNA통신은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를 대가로 중재안을 받아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은 이란과 미국이 EU의 최종 중재안을 수락하든 수락하지 않든 협정을 유지하는 것이 양측의 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협정을 파기하진 않을 것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핵합의는 2015년 이란과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이 맺은 합의다. 이란의 핵 개발을 제한하는 대신 경제 제재 해제를 약속했다.

그러나 2018년 트럼프 행정부는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제재를 부활시켰다. 이에 이란 측에서는 우라늄 농축 순도를 높였는데, 합의 복귀 압박 차원이지 핵무기를 추구하는 건 아니라고 부인해왔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핵합의 당사국은 지난해 4월부터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합의 복원 협상을 진행해왔다.

최근 이란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테러조직 지정 철회와 △제재 부활 방지 보증 조항 △자국 핵시설에서 검출된 미확인 핵물질에 대한 IAEA 조사 중단 등을 요구했고, 이 세가지 사안을 둘러싸고 양측이 이견을 보이며 협상은 교착 상태로 접어들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긴 합의 끝에 제재가 해제된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협상에 실패하더라도 세상의 종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은 이란의 요구가 협상 범위를 벗어났고, 최종 협상은 결국 이란에 달려있다는 입장이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협상할 만한 부분에서는 모든 것이 협상됐다고 믿는다"며 "이란이 제재 해제를 원한다면 행동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란 핵합의가 복원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날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이란이 EU의 최종 중재안을 받아들일 경우 국제시장에 원유를 다시 공급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3% 이상 하락한 배럴당 86.5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25일 종가인 85.60달러 이후 7개월 만의 최저치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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