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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의원총회를 열어 권성동 원내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결정했습니다.
당내 일각에서 비상 상황에 대한 원인을 제공했다는 권 원내대표 책임론이 나오자 권 원내대표가 의총에서 자신에 대한 재신임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총에선 권 원내대표가 의총장을 나간 뒤 진행된 자유발언에서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와 조해진 임이자 의원이 재신임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의총 참석자 총 62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한 결과 재신임 안이 가결됐습니다.
구체적인 표결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권 원내대표가 일부 의원들 중 책임지고 물러나라는 이야기도 있는 상황에서 재신임 절차 없이는 원활한 원내대표직 수행이 어렵다고 보신 것 같다"며 "그래서 의총에서 재신임을 물었고 권 원내대표가 퇴장한 가운데 투표로 재신임 여부를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구체적인 숫자는 저도 확인을 못했지만, 권 원내대표에 대해 찬성 쪽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결정이 났다"고 덧붙였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다시 기회를 주신 의원들께 감사드리고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늘 비대위원을 선임하는 날이니까 비대위 출범할 때 저도 재신임을 묻고 의원님들 뜻에 따라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앞으로 비대위 활동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비대위로 넘어가겠다고 결정한 순간부터 비대위 구성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의원들의 재신임을 묻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권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원내대표직을 수행하겠다"며 "정권교체에 담긴 국민의 염원을 해결하는 의정활동으로 보답하겠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지난 4달 동안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책무를 맡아왔고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음을 솔직히 인정한다. 저의 거취에 대한 찬반양론이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비대위로 이행과정에서 제가 해야만 하는 책무가 있었고, 저의 거취표명이 또 다른 분란이 될 수 있기에 말을 아꼈다"고 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또 "오늘 부득이 의총에 불참하신 의원님들의 고견을 청하겠다. 특히 가장 쓴소리를 해주신 분들의 말씀부터 경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권 원내대표의 재신임 소식에 즉각 반발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내부총질 문자와 체리따봉 받은 걸 노출시켜서 지지율 떨어지고 당의 비상상황을 선언한 당대표 직무대행이 의총에서 재신임을 받는 아이러니"라며 "도대체 어디가 비상이었고 어디가 문제였고 누가 책임을 진겁니까? 대통령과 원내대표가 만든 비상상황에 대해서 당 대표를 내치고 사태종결?"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강청완 기자(blu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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