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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화물연대 "하이트진로, 28억원 손배 소송·집단해고 취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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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거 후 고공농성 돌입…교섭 안되면 투쟁 수위 높일 것"

하이트진로 "불법 무단점거 풀어야…공권력 나서 달라"

뉴스1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16일 오후 2시 서울시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해고자 전원 복직 및 손해배상 소송 청구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뉴스1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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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원 김정현 기자 = 화물노동자들이 해고자 전원 복직 및 손해배상 소송 청구 철회를 요구하며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16일 오후 2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트진로는 손배가압류로 노동 탄압을 중단하고 집단 해고를 철회하라"며 사측의 성실 교섭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6시10분쯤부터 하이트진로 본사 로비 및 옥상을 점거하고 시위 중이다. 시위에 참가한 화물노동자 70여명 중 11명은 인화물질을 들고 고공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이봉주 화물연대본부 위원장은 "물가 인상에 따른 합리적 운송료 인상과 손배소 철회, 노조원 계약 해지 철회를 하지 않으면 투쟁 수위를 더 높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선 화물연대본부 대전지역본부장은 "살기 위해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원들을 하이트진로가 집단 해고하고 오히려 수십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홍천강에서 목숨을 걸고 뛰어내렸고 이제는 하이트진로 본사에서 두번째로 목숨을 걸고 있다"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화물노조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측이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 11명에게 청구한 손해배상 청구 금액은 28억원에 달한다. 또 지난 7일에는 하이트진로 홍천 맥주 공장 농성 중 하이트진로 조합원 5명이 홍천강에 투신했다 2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현재까지 하이트진로와 총 11번의 교섭을 진행했다"면서도 "교섭에 들어온 노조원이 하이트진로와 계약이 해지된 명미인터내셔널 소속이므로 함께 교섭할 수 없다는 등 여러 이유로 교섭을 여러번 깼다"고 말했다.

또 하이트진로 측이 문자 메시지로 교섭을 하지 않겠다며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일을 반복해왔다고 주장했다.

앞서 하이트진로의 이천·청주공장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2명은 지난 3월 화물연대에 가입하고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며 해당 공장들에서 파업을 진행했다. 수양물류는 하이트진로가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다.

이 과정에서 화물차주 132명은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고, 하이트진로 측은 조합원 12명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천·청주공장 집회 관련 업무방해금지 가처분도 신청했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자 화물연대는 지난 2일 하이트진로 홍천공장에서 연대 집회를 진행하며 소주·맥주 등 주류 출하를 중단시킨 바 있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화물연대 소속 인원들이 본사 건물을 불법 무단점거 중으로, 당사는 퇴거 및 경찰 협조를 요청한 상태"라며 "수양물류 쪽에서 지속적으로 대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불법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공권력이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sa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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