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충남대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 충남대 민주동문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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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전국 국립대 중 교내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것은 처음이다.
충남대 소녀상 추진위원회는 16일 교내 서문 삼각지 잔디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제77주년 광복절인 15일 오후 9시쯤 중장비 등을 동원해 소녀상을 설치했다. 소녀상이 세워진 건 2017년 10월 추진위가 결성된 지 5년 만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충남대 민주동문회 등도 함께 참가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교내 협의체를 만들어 평화의 소녀상 설치와 관련한 회의를 한 차례 열었지만 제대로 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대학본부와 더 이상의 협의가 진행되지 않아 소녀상 설치를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위안부 피해자를 비롯한 전쟁 피해자를 위로하고 기리기 위해 교내에 평화상을 설치했다”고 덧붙였다.
주정봉 충남대 민주동문회장은 “2017년 (소녀상 건립을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는데도 학교 측의 반대로 난항을 겪었다. 이에 추진위가 결단해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 다음날이자 광복 77주년 기념일인 8월15일에 극적으로 설립했다”며 “(대학 측에서) 불법적으로 조형물을 파손하거나 훼손하는 경우 그 모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대 소녀상 추진위원회와 충남대 민주동문회 등이 16일 교내 서문 삼각지 잔디밭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충남대 민주동문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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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소녀상 추진위가 결성될 당시 충남대 총학생회는 재학생 116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조사 결과 95.6%가 소녀상 건립에 찬성한 바 있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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