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서해 피격' 서훈 · 박지원 · 서욱 동시 압수수색

<앵커>

서해에서 북한군 총에 맞아 숨진 공무원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 서욱 전 국방장관 자택을 동시에 압수수색했습니다. 서해 피격사건 관련 전 정부 고위 인사들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안희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는 오늘(16일) 오전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국가정보원을 압수수색한 지 한 달여 만으로, 국정원은 자체 조사 결과 박 전 원장이 지난 2020년 9월 서해 피격 사건 당시 첩보 관련 보고서 등을 무단 삭제했다며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 휴대전화 제 것 하나 그리고 수첩 5개를 가져간 것이 전부입니다. 국정원 서버를 지웠다는데 왜 우리 집을 압수수색하는가….]

숨진 공무원을 '월북몰이' 했다는 혐의로 고발당한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욱 전 국방부 장관 자택을 비롯해 국방부 예하 부대 등 총 10여 곳이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박 전 원장 등 주요 피고발인들을 출국 금지한 검찰은 그간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숨진 공무원 수색 및 수사 과정에 관여한 이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이어왔습니다.

중앙지검 공공수사3부가 어제 서호 전 통일부 차관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탈북 어민 강제북송 의혹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 정부 고위직들의 줄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박 전 원장과 서 전 장관 등을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안희재 기자(an.heej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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