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 WTI) 가격은 전장보다 2.68달러(2.9%) 하락한 배럴당 89.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지난 8월 5일 89.01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은 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에 세계 경제 성장률이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과 이란 핵합의 복원 기대로 유가가 하락했다.
특히 투자자들이 글로벌 성장률이 부진해지면 원유 수요도 줄어들 수 있다고 보면서 매수세가 약했다.
중국의 7월 산업생산은 전년동기 대비 3.8% 증가했지만 직전월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7월 중국 소매판매 역시 전년동기 대비 2.7% 증가하면서 6월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중국 인민은행이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와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인하하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 전망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는 원유 수요 감소 가능성을 부추겼다.
아울러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에 대한 기대도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이란 핵합의가 원만하게 진전될 경우 이란산 원유가 공급될 가능성이 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이란이 유럽연합(EU)의 중재안을 수락할 경우 하루 백만 배럴 이상의 원유가 추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란은 EU의 중재안에 대한 입장을 이날 자정까지 발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는 별로 긍정적이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의 8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31.3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치 11.1에서 42.4포인트 급감한 것으로 하락폭은 역대 두 번째로 크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 우려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와 이란산 원유 공급 기대에 주목하고 있다.
아바트레이드의 나임 아슬람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중국 지표가 원유에 좋은 소식은 아니었고, 아시아, 유럽 세션에서 유가가 이미 하락했다"며 "미국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나왔을 때 유가는 더 추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최대 경제인 미국과 중국이 모두 제동이 걸려있어 원유 수요가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하면서 트레이더들이 원유를 매도하고 있다"며 "이란 핵합의가 성사될 것이며, 미국과 동맹국이 선택 여지가 거의 없어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나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핵합의가 복원될 경우 이란산 석유가 향후 6~9개월 안에 글로벌 시장에 하루 130만~140만 배럴 정도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다만,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합의가 성사된다고 해도 더 많은 석유를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란이 몇 달 동안 하루 100만 배럴 정도를 추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일부는 하루 80만 배럴로 추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성공적으로 제재를 피했다"며 "핵합의가 처음에는 유가 하락 요인으로 보일 수 있지만 나중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연합뉴스 자료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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