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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준석 "개고기에 尹 포함될수도…비상사태는 당 아닌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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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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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자신의 '양두구육(羊頭狗肉·양 머리를 내놓고 개고기를 판다)' 발언 관련 "개고기에 윤석열 대통령도 포함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비상사태는 당이 아닌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대통령실이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의 양두구육 발언에 대해 "그게 (윤석열) 대통령을 지칭하는 겁니까 했을 때, 대통령을 포함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가치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결국 양두와 구육이라고 하는 것은 광고하는 상품과 실제 납품하는 상품"이라며 "어떤 분들은 결국 선거의 주인공은 후보다 보니 대통령으로 치환해서 개고기를 보시는 분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훨씬 큰 가치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어 양의 머리라고 하는 것은 저희 국민의힘이 대선 때 그전 자유한국당이나 새누리당과 다르게 젊은 세대를 중심에 세웠고, 우리 아젠다의 중심에 세웠다"며 "사람 중심보다 지지층을 확장하려는 행보를 보였던 것이 양의 머리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결국 선거가 끝나고 보여진 모습은 그 양의 머리랑 아주 다른 모습이었고, 나쁘거나 물건이 다른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일련의 상황을 보고 제가 뱉어낸 양두구육의 탄식은 저에 대한 자책감 섞인 질책이었다. 돌이켜 보면 양의 머리를 흔들면서 개고기를 가장 열심히 팔았고 가장 잘 팔았던 사람은 바로 저였다"고 말했다. 대선 당시 야당 대표인 그가 대선에서 앞장서 판 것이 좋은 양고기가 아니었으며, 개고기를 양고기라고 속여서 팔았다는 의미여서 논란이 됐었다. 윤 대통령을 개고기로 비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이 대표는 "대통령께서는 전광판을 보지 않는다 이런 말씀하셨지만, 제가 아는 대통령께서는 민심에 되게 민감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저는 (지지율이 급락하는) 이 분위기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 해법의 첫 단추는 결국에는 인적 쇄신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그런데 대통령실과 대통령의 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진단이 잘못되니 처방이 잘못돼 당이 비상 상황을 선포해버렸다"며 "이 괴리를 빨리 극복할 필요가 있고 대통령실에 빨리 비상사태를 선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당을 창당하려면 당내에서 정치적 공간이 없어야 하는데 저는 우리 당내에서 충분한 정치적 공간을 가지고 있고, 당원이나 여론조사를 봐도 상당한 지지세를 구축하고 있다"며 "제가 봤을 땐 윤핵관이나 무리수를 두는 분들의 행동이 오히려 소나기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유승민 전 의원과 향후 행보에 대해 의논을 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전혀 나눈 바 없고 나눌 생각도 별로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유 전 의원은 최근 경기도지사 경선에 참여했다가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하는 분들이 조직적으로 반(反)유승민 연대 같은 걸 결성해 상당한 고초를 겪은 상황"이라며 "유 전 의원이 거기에 대한 상처가 아직 가시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걸 상의하고 이럴 계제는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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