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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3400만원 위스키 VS 3만원 과일···추석선물도 양극화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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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사진제공=롯데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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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정책 이후 처음으로 맞는 명절인 올 추석 선물 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로 실속 상품군이 크게 늘어나는 한편으로 고가 상품 수요도 늘며 초고가 상품 역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각 유통업체들은 고가 상품 라인업을 크게 늘림과 동시에 실속상품 품목수와 준비수량을 재정비하면서 양극화 소비에 대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희소 가치가 높은 초고가 상품들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선물 물량을 지난 설 대비 40% 이상 늘렸다. 대표 상품은 올해 설에 처음으로 선보여 완판을 기록한 ‘프레스티지 No.9 명품 한우 GIFT(300만 원)’로 한우 중에서도 가장 높은 등급인 1++ 등급 마블링 스코어 9번에서 꽃등심, 안심, 채끝 등의 가장 좋은 부위들만 엄선해 구성했다. 또한 국내에서 극소량만 어획되는 마리당 400g 내외의 참조기만 선별해 10마리 세트로 구성한 ‘명품 영광 법성포 굴비 GIFT 元(원)(400만 원)’과 최고급 천삼을 ‘권영진’ 대한민국 칠기 명장이 만든 자개함에 담아 선보이는 ‘정관장 다보록 천람(1100만 원)’도 이번 추석을 대표하는 특별한 선물로 꼽힌다. 그 외에도 ‘달모어 40년(3400만 원)’, ‘5대 샤또 그레이트 빈티지 GIFT(1500만 원)’ 등 최고급 위스키와 와인도 한정수량으로 선보인다.

현대백화점도 설에 이어 추석에도 프리미엄 선물을 주고받는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100만 원 이상 고가 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20%가량 늘렸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올해 설에 100만 원 이상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 판매가 지난해 설보다 45% 증가했던 점을 고려해 한우 선물세트를 역대 가장 많은 9만5000세트나 준비했다. 이 중 100만 원이 넘는 한우 선물세트 물량은 지난해보다 50% 늘렸다.

프리미엄 디저트 선물세트도 지난해보다 20% 이상 확대했다. 애플망고, 샤인머스캣을 비롯해 유호포도·바이올렛킹 같은 이색 포도도 선보인다.

자체 프리미엄 전통식품 브랜드인 '명인명촌'에서는 고객이 220여개 상품 중 원하는 상품을 골라 선물세트를 구성할 수 있는 'DIY 선물세트'도 내놨다.

신세계백화점도 유명 맛집, 다양한 과일을 즐길 수 있는 이색 과일 세트를 늘렸다. 애플망고, 황금향 등 이색 과일과 유명 맛집 협업 상품은 고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해마다 상품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추석 30% 비중을 차지했던 이색 과일 선물세트를 올 추석에는 50%까지 확대해 선보인다. 대표 상품으로는 알찬 멜론 혼합세트(7만5000~8만5000원), 영광 망고 혼합세트(19만 ~21만 원), 샤인머스캣 사과ㆍ배 세트(10만 5000~12만5000원) 등이 있다.

모퉁이우, 우텐더, R고기 등 국내 유명 맛집과 협업한 선물세트도 올해 물량을 2배 늘려 소개한다. 특히 올해 추석부터 세계적인 요리 교육 기관인 '르 꼬르동 블루'와 함께 스테이크 세트 등을 처음으로 소개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르 꼬르동 블루 홈파티 세트(36만 원), 르 꼬르동 블루 스테이크 세트(60만 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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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들이 신세계백화점의 이색 과일 선물 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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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가격을 최대한 낮춘 상품군도 다양하게 소개된다. 실속 상품은 주로 대형마트나 편의점들이 공을 들이고 있다.

이마트는 5만 원 미만의 선물세트인 ‘리미티드 딜’을 지난해 추석 때(4종)보다 3배 많은 11종으로 확대했다. 리미티드 딜은 대량 매입과 사전 비축으로 기존 선물세트보다 가격을 최대 40%가량 낮췄다. 건강식품 3종은 공동 펀딩 구매 형식으로 판매하는데, 각 상품당 최소 펀딩 인원이 모이면 최대 75%가량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롯데마트는 전체 사전예약 선물세트 중 5만 원 미만 선물세트를 전년대비 약 10% 확대, 5만원 미만 선물세트를 50% 가량으로 구성했다. ‘깨끗이 씻은 GAP 사과(10~12입/3kg 내외)’와 ‘전주 한옥토 배(6~10입/5kg 내외)’는 3만 원 미만으로 구매할 수 있는 추석 과일 선물세트다. 이들 세트의 올해 판매 실적은 전년대비 각각 4배, 2배 가량 증가했다.

편의점 GS25는 사전 예약 구매 상품 112종 중 60%(65종)를 5만 원 이하 상품으로 구성했고, 세븐일레븐도 과일을 소량만 담아 3만 원대로 가격을 낮춘 ‘자연담은 사과배 혼합세트’ 상품을 선보였다.

이같은 양극화 현상은 코로나19와 최근 경제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명절 연휴기간 동안 고향 방문이나 대면 모임이 어려워지자 좋은 선물로 방문을 대신하기 위해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합리적인 소비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추석 선물세트도 양극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년 비싼 선물과 싼 선물은 있었지만 올해처럼 초고가와 초저가 선물 물량이 동시에 늘어난 적은 거의 없었다”라면서 “이미 사전 예약판매에서 초고가와 실속 상품들의 판매량 증가로 이같은 흐름을 증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투데이/구성헌 기자 (carlov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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