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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카불 함락 1주년'에 미국서 아프간 철수 놓고 공방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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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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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철수로 이슬람 강경 무장조직인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지 1년이 되는 가운데 미국 정치권에서는 철수 과정을 둘러싼 공방이 재점화하고 있습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이 충분한 계획이 사전에 수립되지 않으면서 미군의 작전과 전략 등을 잘 아는 전직 아프간 군인에 대한 대피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자 백악관이 "거짓 주장"이라며 이를 반박했습니다.

미국 하원 외교위 소속 공화당 의원들은 현지시간 어제 자체적인 조사 보고서를 통해 "시민들을 어떻게 대피시킬지에 대한 핵심적인 결정은 카불이 함락되기 몇 시간 전에야 내려졌다"면서 사전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국무부는 지난해 8월 14일 진행된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회의에서 아프간에서 탈출한 피난민이 임시로 체류할 허브를 제3국에 조성하기로 하는 임무를 받았습니다.

이 때문에 허브 조성을 위한 카타르와의 협정은 대피가 진행되는 과정에 비행 중에 이뤄졌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보고서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미군은 지난해 4월 바이든 대통령이 무조건적인 아프간 철군 방침을 발표하기 4일 전에야 민간인 철수 작전에 대한 대비를 지시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보고서는 대피 임무를 맡았던 패럴 설리번 준장이 군 조사에서 "지상에서 우리가 보는 상황과 국무부에서 보는 긴박성에 차이가 있었다"고 말한 것을 거론한 뒤 "긴박성의 결여로 군 지도자들이 지속해서 좌절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군의 훈련을 받은 수백 명의 아프간 특공대원을 대피시키는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공화당 외교위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아프간 특공대원들은 미군 작전에 대한 민감한 정보를 알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 중국, 이란 등 적들이 이를 이용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공화당 의원들은 보고서에서 "전직 아프간군 인사가 이란으로 도망갔다는 보도를 보면 이런 우려는 사실"이라면서 "이는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험"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백악관 NSC 에이드리엔 왓슨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보고서는 부정확한 묘사와 유리한 정보 편집, 잘못된 주장으로 가득 차 있다"면서 이를 반박했습니다.

왓슨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군 철수 결정은 애초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른바 '도하 협정'을 통해 내린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20년간 교착된 전쟁이 악화하지 않도록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미군을 보내야 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거부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프간 철군 결정 등을 옹호하는 내용을 담은 문서를 의회에 회람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안상우 기자(as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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