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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통일교, 일본 신자에게 대리투표 지시"‥부정선거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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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본 국회의사당 [사진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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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로 불렸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과 일본 정치권과의 관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신자들이 선거와 관련한 불법 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가정연합 신자들이 선거 운동에 관여했다고 증언했는데 이들의 행위가 법에 저촉될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30년 전 가정연합의 신자가 된 한 50대 여성은 이 종교단체의 기숙사에서 생활하던 시절 국회의원 선거나 지방선거 때 자민당 후보의 연설회장에 가짜 청중으로 동원됐습니다.

이 여성은 선배 신자의 지시를 받아 선거 후보를 헐뜯는 전단을 봉투에 넣어 우편으로 보내는 작업을 했습니다.

당시 그녀는 이런 행동이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불신은 죄"라는 종교 가르침이 떠올라 망설이는 마음을 억눌렀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 여성은 이사해서 기숙사에 살지 않는 신자에게 배달된 투표소 입장권을 이용해 신분을 속이고 부정 투표를 하라는 지시도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녀는 어떤 물건을 사면 악령을 제거할 수 있다거나 운이 트인다거나 하는 주장을 믿게 해 신자들에게 아주 평범한 물건을 매우 비싸게 파는 `영감상법`에도 관여했습니다.

과거에 가정연합 신자였던 또다른 40대 여성도 20대 중반부터 10여 년간 국회의원 선거나 지방 선거가 있을 때 가정연합 계열의 정치단체 요청에 따라 유세 차량에서 마이크를 들고 홍보 발언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당시 자신이 담당한 후보는 자민당이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가정연합은 "신자가 개인 의사로 홍보 방송을 하거나 연설을 들으러 가는 일은 있을지 모르지만, 종교법인이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조직적으로 응원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교도통신은 일본 현직 국회의원 중 가정연합 측과 관계를 맺은 이들이 106명에 달하며 집권 자민당이 82명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교도통신은 "교단이 자민당을 중심으로 정계에 폭넓게 침투한 실태가 다시 명확해졌다"며 임시 국회에서 쟁점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8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총격을 당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가정연합의 일본 내 활동 실태나 정치권과의 관계가 논란이 됐습니다.

아베 전 총리 살해범 야마가미 데쓰야는 범행 동기와 관련해 `어머니가 가정연합에 거액을 기부해 가정이 엉망이 됐다`고 진술했습니다.

아베 전 총리 사망 후 영감상법 피해자를 대리하는 변호사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가정연합 측이 평범한 책을 1권에 3천만엔, 우리 돈 약 2억 9천만 원이나 받고 신자에게 팔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신정연 기자(hotpe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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