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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교총 회장 "'초등 전일제' 반대…돌봄은 지자체에 이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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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5세 초등 입학'은 소모적 논쟁일뿐…유보 통합엔 적극 찬성"

"학급 당 학생 수 20명 이하·생활지도법 관철할 것"

연합뉴스

인터뷰하는 정성국 교총 회장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정성국 교총회장이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2.8.14 mj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이도연 기자 = "아이들이 저녁 8시까지 학교에 남아있다고 해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할까요? 남아있는 아이들이 행복할까요? 아이들이 겪는 문제점에 대한 접근은 아예 없어요."

정성국(51)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신임 회장은 1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교육부의 '초등 전일제' 추진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지난달 취임한 정 회장은 교총 75년 역사상 첫 초등 평교사 출신 회장이다.

정 회장은 최근 교육부가 교육 국가책임 강화 일환으로 내놓은 '초등 전일제'와 초등돌봄교실 운영 시간 확대에 대한 반대 의견을 분명히 밝혔다.

교육부는 최근 학생들이 원하는 방과후 과정을 확대하는 '초등 전일제학교'를 내년 시범운영하고 2025년까지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하는 한편 맞벌이 학부모 등의 수요를 반영해 초등 돌봄교실 운영 시간을 저녁 8시까지 늘리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전일제 하면 돌봄전담사가 8시까지 아이들을 데리고 있는 정도밖에 안 된다"며 "그게 과연 국가가 아이들을 책임지겠다는 취지에 맞는 것이냐고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교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학교에 행정 지원인력을 보낸다고 해도 결국 책임은 교원들에게 올 것"이라며 "돌봄 교실에서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돌봄 전담사로부터 연락을 받은 학부모는 담임선생님에게 전화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정 회장은 "돌봄을 지자체로 이관해 교원들이 본연의 업무인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학부모들이 오후 6시가 되면 퇴근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최근 교육부가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발표했다가 사실상 철회한 '만 5세 초등학교 입학'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만 4~5세 때는 1년 차이가 비교 불가능할 정도로 크다"며 "특히 초등학교는 40분 동안 앉아서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만 5세는 앉아서 수업을 듣기엔 너무 어린 나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 5세의 초등학교 입학 여건이 갖춰진다고 하더라도 (과도기에) 섞이는 아이들은 손해를 보게 되고 학부모들도 큰 어려움을 느낄 것"이라며 "이 정책은 다시 고려될 필요도 없다. 소모적 논쟁을 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유보(유치원과 어린이집) 통합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찬성했다.

정 회장은 "유보통합을 통해 장기적으로 유아 공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서 유아 의무교육 체제로 가야 한다"고 했다.

연합뉴스

인터뷰하는 정성국 교총 회장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정성국 교총회장이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2.8.14 mjkang@yna.co.kr



정 회장은 취임 당시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실현, 교권 보호를 위한 생활지도법 마련 등을 약속했다.

그는 "학급당 학생 수에 따라 선생님들이 개별적으로 아이를 볼 수 있는 시간에서 차이가 나고 학생 수가 많으면 교실 공간도 좁아진다"며 "학생의 모든 생활 여건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문제 행동 학생을 분리하고 교원을 보호조치 하는 내용을 담은 생활지도 법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정 회장은 "현재 학생을 제재할 방법이 없다. 손만 잡아도 아동 학대가 된다"며 "교사들에게 지도할 수 있는 정당한 권위를 주지 않았는데 어떻게 학생을 가르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생활지도법이 법제화되면 선생님들에게 방어막이 생겨 학생을 지도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최초의 초등 평교사 출신 회장으로서 교원들의 염원을 해결하겠다는 큰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교원을 예우하고 잘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교원들은 열심히 가르칠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교육 외의 일들이 너무 많으니 잘 안 되는 것이다. 이런 아픈 현실을 교육 당국이 알면 좋겠다"고 말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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