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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 이준석 "'이XX'라 부른 사람 대통령만들려고···조직충성與 불태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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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기자회견]

당원·국민에 사과···발언 중 눈물보이기도

"가처분, 민주주의 수호위한 법원 결단기대"

위기는 윤핵관이 자초 "尹, 지도력의 위기"

"윤핵관 지지율 10%도 안돼. 도려내야"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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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들을 향해 맹공을 퍼부으며 대반격에 나섰다. 이 대표는 국민들에게 내분 상황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조직에 충성하는 국민의힘을 불태워 버려야 한다”며 명예회복을 위한 결사항전 의지를 내비쳤다.

이 대표는 13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이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 수석대변인으로서 이 대표를 도왔던 허은아 의원, 당대표실 보좌진들 등이 함께 했다. 이 대표는 25분간의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7월 8일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부터 최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당원과 국민에 대한 사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국민과 당원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국민의힘을 지지해주신 국민이 다시 보수에 등을 돌리고 최전선 뛰었던 당원들이 분노를 표출하면서 저도 자책감 느낀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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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국민의 힘을 넘어서 이제 조직에 충성하는 국민의힘도 불태워버려야 한다”며 “(10일 제기한) 가처분 신청의 결과는 법원이 절차적·본질적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결단을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정부·여당의 지지율 방어를 위해 ‘선당후사’의 자세로 법적 공방을 자제하라는 일각의 의견에 반박한 것이다.

현재 위기의 책임 소재는 자신이 아닌 당내 주류인 윤핵관들에게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권성동·장제원·이철규 의원을 ‘윤핵관’으로, 김정재·박수영 의원을 ‘윤핵관 호소인’이라고 직접 실명을 거론하면서 “윤석열 정부가 총선에 승리하는 데에 일조하기 위해 모두 서울 강북 또는 수도권 열세 지역 출마를 선언하라”고 공격를 펼쳤다. 그는 “여러분이 그 용기를 내지 못하면 절대 오세훈과 붙겠다고 결심했던 정세균, 황교안과 맞붙을 결단을 했던 이낙연을 넘어설 수 없다”며 “여러분은 그저 호가호위하는 윤핵관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직격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공세도 서슴치 않았다. 이 대표는 “대통령이 원내대표에게 보낸 메시지가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는다면 그건 당의 위기가 아니라 대통령의 지도력 위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을 두고) ‘이 XX 저 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어야 했다”고 폭로하며 “그래도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내가 참아야지 라고 ‘참을 인’ 자를 새기면서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녔다”고 했다.

대통령실이 부인했던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 사실을 공개하면서 당정 관계도 도마 위에 올렸다. 그는 지난 6월 윤 대통령과 만나 북한방송 개방 등을 진언했다고 주장하며 “앞 부분의 내뇽은 다 어디로 가고 두서 없이 북한방송 개방에 관한 내용만 단편적으로 흘러나오는 것이 서사와 철학이 빠진 영혼 없는 당정의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반공 이데올로기가 아닌 정치 과제를 다뤄 달라면서 당원 가입화면 캡처 사진을 보내온 수많은 젊은 세대를 생각하면서 마약 같은 행복함에 잠시 빠졌다”고 발언하며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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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옮겨 37분간 기자들과 질의를 받으면서는 격앙된 감정을 가라앉히고 여유를 지키며 윤핵관들을 맹공했다.

그는 윤핵관들을 겨냥해 “정당과 국가를 경영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핵관들의 (지지율을) 합쳐도 10%가 채 안됐다. 그들의 만행에 결국 역풍이 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일부 윤핵관들이 지난 6월 지방선거 과정에서 기초자격평가시험(PPAT) 미달자를 공천 시도한 사실을 폭로하며 “윤핵관을 도려내고 전격적 인격 쇄신을 할 때 대한민국이 잘될 것인지, 아니면 이준석이 산사에 들어가 조용히 있는 게 잘 될 것인지 (답은) 너무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차기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지금 국민의힘에서 의사결정 할 수 있는 사람들의 수준이라면 아마 12월 쯤 후보 공고를 내서 절묘하게 이준석이 참여하기 어려운 시점에 치르는 방법으로 국민을 현혹할 것”이라며 “그럴 바에는 빨리 하시라. 가처분이 기각되면 빨리 하시라”고 했다.

그는 향후 주호영 비대위원장과 윤 대통령과 만날 의사가 없다고도 밝혔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을 합쳐 총 62분에 걸친 기자회견을 마친 이 대표는 추가 발언 없이 국회를 떠났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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