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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폭격에 우크라 원전 '핵재앙' 우려…주민 대피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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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리자 원전, 잇단 포격전에 방사능 누출 우려

"핵사고 군사적 이득無…수세대 살 수 없는 땅 될 것"

이데일리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州)의 원자력 발전소.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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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이 점령한 자포리자주 원자력발전소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잇단 포격전에 방사능 누출 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데니스 모나스티르스키 내무장관은 자포리자 원전에 대해 “원전이 적의 휘하에 있을 뿐만 아니라 숙련되지 않은 전문가들의 수중에 있다”며 “지금 당장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위험의 정도가 최고조에 달한 상황”며 “러시아군이 원전에서 활동을 지속할 경우 초래될 비극의 규모를 가늠하기조차 어렵다”며 “지금 당장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최근에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근처 도시인 니코폴과 마르하네츠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BBC에 따르면 이 공격으로 최소 14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원자력발전소를 둘러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공방이 격화하면서 ‘핵재앙’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와 같은 참사가 또다시 발생할 가능성에서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자포리자 원전에 포탄이 쏟아지며 재앙이 다가오고 있다”며 “해당 발전소는 즉시 비무장화되고 전쟁에서 격리돼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잘못된 포격으로 수냉식 또는 전기 시스템이 중단되고 예비 발전기가 작동되지 않으면 원자로의 연료봉이 빠르게 가열돼 핵 용해의 첫 단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우크라이나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보안을 강화했지만, 전면적인 전쟁 여파를 막기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취약점으로 사용후핵연료를 꼽고, 우라늄을 분산시키는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워싱턴포스트는 “핵 사고로 인한 군사적 이득은 없다. 이는 수 세대 동안 그 땅을 사람이 살 수 없는 상태로 만들 수 있다”며 “재난은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원전 포격으로 재앙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서로 비난하고 있다”며 “서방국들은 모스크바에 자포리자에서 군대를 철수할 것을 요구했지만 러시아의 동의 징후는 아직 없다”고 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단일 원전으로는 유럽 최대 규모다. 러시아가 자포리자를 점령한 지난 3월 초 이후 러시아군의 통제 하에 여전히 우크라이나 기술자들이 운영 중이다. 자포리자 원전은 내부에 원자로 6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외부 부지 저장시설에선 174개의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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