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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교사 노트북에서 시험 답안 빼돌린 고교생 2명 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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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광주서부경찰서 전경. /광주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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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의 노트북에서 시험지 답안을 빼돌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광주광역시 사립 A고 2학년생 2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광주서부경찰서는 12일 업무방해·폭력처벌법 상 공동주거침입·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A고 2학년 A·B군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B군은 지난 3월 중순부터 4월 말, 6월 중순부터 7월 초 사이 야간 자율학습이 끝난 밤 시간에 학교 본관 2·4층 교무실 등지에 13~14차례 침입해 출제교사 노트북 10여 대에서 중간·기말고사 답안을 빼돌려 성적 평가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교무실 안팎 보안 시설이 작동하지 않은 틈을 타 창문을 이용해 교무실에 침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교사 노트북에 대해 원격 해킹을 시도했지만 프로그램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자, 다시 학교에 침입해 교사들의 노트북 화면을 수분 간격으로 갈무리(화면 저장)하는 악성 프로그램 설치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후 3~4일이 지나 다시 교무실에 침입, 문항 정보표(정답·배점)가 담긴 이미지를 골라내거나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시험지 원본 등을 휴대용 저장장치(USB)에 담아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인 2학년 1학기 중간고사 7과목과 기말고사 9과목 등 모두 16과목의 시험지 답안을 빼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군 등의 컴퓨터와 교사 노트북 등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분석을 통해 올해 1학기 시험 외에 추가 범행이나 공범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수 있도록 교육 당국에도 관련 내용을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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