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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시험지 해킹' 광주 대동고 재학생 2명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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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코드 심어 시험 출제 화면 갈무리…1학기 중간·기말 시험지 빼내

연합뉴스

광주 대동고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경찰이 광주 대동고등학교 내신시험 문답지 해킹 사건 수사를 마치고 재학생 2명을 검찰에 넘겼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공동주거침입, 업무방해, 정보통신망침해 혐의로 대동고 2학년 A군 등 2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두 학생은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13~14차례에 걸쳐 교무실에 침입해 2학년 1학기 중간·기말고사 문답지를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컴퓨터 화면을 자동으로 갈무리(캡처)하는 악성코드를 교사 노트북에 심어놓고, 며칠 뒤 갈무리된 파일을 이동식저장장치(USB)에 담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저장용량의 한계로 갈무리된 파일 중 자신들의 시험과목 문답지만 선별해 USB에 담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문답지 원본 파일에 비밀번호가 설정되지 않았던 일부 과목은 원본 파일을 그대로 빼내 오기도 했다.

범행에 사용된 악성코드는 컴퓨터에 능숙한 A군이 인터넷에서 구한 자료를 바탕으로 맞춤형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 노트북마다 설정된 비밀번호도 A군이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정보로 쉽게 무력화했다.

당초 갈무리된 파일을 원격으로 빼내려는 해킹 수법을 시도했지만, 매번 명령어를 입력해야 하는 등 여의치 않자 직접 침입해 파일을 담아오는 방식을 사용했다.

A군이 교사 노트북에 악성코드를 심거나 갈무리 파일을 회수할 동안 B군은 망을 보며 교무실 밖 동태를 살피는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그래픽] 광주 고교 내신시험 문답 유출 사건 개요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광주 대동고 2학년 학생 2명이 기말고사에 앞서 중간고사에서도 교사들의 노트북을 해킹해 시험지와 답안지 등을 빼돌린 사실이 알려지자 교육 당국 관계자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 광주시교육청은 시험 보안 관리 대책을 추가로 마련했다. yoon2@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이들은 교사가 모두 퇴근하고 경비원만 남아있는 심야 시간을 이용해 창문을 넘고 외벽을 통해 교무실에 침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단 한 차례도 작동되지 않은 교내 경보장치는 올해 1월 내부 공사로 꺼놓은 뒤 다시 작동시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모든 시험 과목(10과목)에 대해 해킹을 시도해 중간고사 7과목, 기말고사 9과목의 문답지를 빼냈다.

이렇게 유출한 문답지를 통해 기말고사에서 두 학생은 각각 2과목씩 만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답지를 숙지한 A군은 시험 과정에서 별다른 흔적을 남기지 않았으나, B군은 커닝페이퍼를 만들어와 시험을 마친 뒤 잘게 찢어 버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동급생들이 찢어진 종이를 맞춰보면서 정답이 유출됐다는 의심을 샀다.

학교 측의 수사의뢰로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A군 등은 "좋은 대학에 가고 싶었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군 등의 컴퓨터와 교사 노트북 등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분석을 통해 올해 1학기 시험 외 추가 범행이나 관련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수 있도록 교육 당국에도 관련 내용을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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