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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힘…정부, 수족관 돌고래 21마리 바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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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방영 이후 속도

이투데이

국내 수족관 돌고래 사육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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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수족관에서 사육되고 있는 돌고래 전부를 중장기적으로 바다쉼터로 보내기로 했다. 자폐스펙트럼(자폐증) 가진 변호사가 주인공으로 나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외침을 정부가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11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수족관 돌고래 21마리를 모두 바다로 돌려보내겠다는 계획을 보고했다. 바다 생태계로 보내는 해양 방류 방식은 아니고 바다쉼터를 통해서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현재 수족관에서 사육되고 있는 돌고래는 21마리다. 일본 다이치에서 잡혀 온 큰돌고래 16마리(1마리는 수족관 번식)와 러시아에서 온 흰고래 벨루가 5마리다.

이 중 11마리는 거제씨월드에 있고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에 4마리, 한화아쿠아플라넷 제주에 4마리, 한화아쿠아플라넷 여수와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각각 1마리다.

해수부는 수족관 돌고래 중 우리 해역에 사는 남방큰돌고래는 해양방류를 준비 중인 비봉이를 끝으로 8마리 모두 바다로 돌려보냈으나 일본과 러시아 해역에 사는 돌고래는 방류 계획만 세우고 실행하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가 방송되면서 상황이 급반전했다. 국내외에서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그 영향으로 수족관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데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달 4일 방송된 드라마에서 우영우 변호사는 남자친구인 송무팀 직원 이준호와 한 돌고래 전시체험장 앞에서 '돌고래 전시 중단하고 방류하라', '고래의 집은 수족관이 아닌 넓은 바다'라는 푯말을 들고 시위를 했다.

지난달 7일 방송에서는 우영우 변호사가 이준호에게 "고래에게 수족관은 감옥입니다. 좁은 수조에 갇혀 냉동 생선만 먹으며 휴일도 없이 일 년 내내 쇼를 해야 하는 노예제도예요. 평균 수명이 40년인 돌고래들이 수족관에서 겨우 4년밖에 살지 못합니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지 아시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실제로 2009년부터 2021년까지 전국 8곳 수족관에서 모두 37마리의 돌고래들이 폐사했다.

또 강압적인 환경에서 강제로 자유를 빼앗기고 공부만 해야 하는 어린이를 학원 버스로 납치해 같이 놀아준 어린이 해방군 총사령관 방구뽕씨 사건에서는 "수족관에 갇혀 지낸 범고래는 지느러미가 휜다"는 얘기도 한다.

해수부는 우선 흰고래 벨루가 2마리는 내년 하반기에 캐나다 정부가 조성 중인 바다쉼터로 보낼 계획이다. 벨루가는 차가운 해역에서 살기 때문에 남방큰돌고래처럼 우리 해역에 방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큰돌고래는 우리 해역에 바다쉼터 조성을 통해 수족관에서 해방해주기로 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돌고래 모두 해양 방류를 하면 좋겠지만, 우리 해역에 사는 남방큰돌고래를 빼고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바다쉼터를 통해 수족관보다는 훨씬 나은 환경에서 살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투데이/세종=곽도흔 기자 (sogood@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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