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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성전환 성노동자 손님으로 맞아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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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 교회의 지원을 받은 성전환자들을 네 번째로 만났다고 AP통신이 교황청 기관지를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세르바토레 로마노(L'osservatore Romano)는 이번 만남이 전날 바티칸에서 열린 교황의 수요 일반 알현이 끝난 뒤 별도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제네비브 제닌그로스 수녀는 교황의 환영이 성전환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줬다고 소개했다.

AP통신은 성전환자들이라고 지칭했지만 구체적으론 성전환한 성 노동자들이다.

대부분 가톨릭을 믿는 중남미 지역 출신들로, 이들은 2년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입이 완전히 끊겨 생계 위기에 놓였다.

지낼 곳마저 없어진 이들은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남쪽으로 40㎞ 가량 떨어진 토르바이아니카 지역 교구의 안드레아 코노키아 사제를 찾아가 생계 지원을 요청했다.

코노키아 사제는 교황 자선 자금을 관리하는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에게 서한을 보내 지원을 요청했다.

코노키아 사제는 서한에서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일을 하는 이들은 서류상으로 정부 지원 대상에서도 제외돼 생계가 막막한 처지라며 딱한 사정을 설명했다고 한다.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은 코노키아 사제의 지원 요청을 받아들여 자신이 관리하는 교황 자선 기금을 통해 긴급 구호를 결정했다.

통신에 따르면 토르바이아니카 지역 교구의 성모 마리아 공동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이들에게 거처를 제공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앞서 4월 27일, 6월 22일, 8월 3일 세 차례에 걸쳐 이들 중 일부를 만났다고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설명했다.

제닌그로스 수녀는 "누구도 불의와 마주치거나 버려져선 안 된다"며 "모든 사람은 신의 자녀라는 존엄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직후 동성애 신자에 대해 "내가 누구를 정죄하리오"라는 말로 성소수자(LGBTQ·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 사회에 희망의 물결을 일으켰다.

프란치스크 교황은 재임 이래 성전환자들과 개별적으로, 집단으로 만나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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