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소프트뱅크, 알리바바 지분 팔아 340억달러 챙긴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일본 소프트뱅크가 알리바바 지분을 대거 매각하기로 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2016년 7월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중국 인터넷 쇼핑 공룡 알리바바 지분을 처분해 340억달러 차익을 남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 지분을 다시 확보할 계획은 없다고 밝혀 양사간 오랜 협력 관계에 변화가 있음을 시사했다.

알리바바 지분, 23.7%→14.6%
10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일련의 복잡한 파생상품 계약을 통해 보유 알리바바 지분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나중에 알리바바 지분을 되살 수 있는 옵션도 확보했다.

그러나 소프트뱅크는 이날 지분 재확보 권리는 대부분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6월말 현재 23.7%인 소프트뱅크의 알리바바 보유지분 비율이 매각이 완료되는 9월에는 14.6%로 줄어든다.

지분 매각으로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 이사회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조건을 상실하게 된다.

알리바바 의사 결정에 참여하지 않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지분이 알리바바 전체 지분의 20%를 밑돌게 되면서 알리바바 영업실적을 소프트뱅크 영업실적으로 반영하지도 못한다.

알리바바와 소프트뱅크 간 협력이 깨지고, 그저 알리바바 투자자로만 남게 된다.

알리바바 경영진의 지위도 흔들린다.

알리바바 부회장 조 차이와 소프트뱅크 간에 맺은 합의가 무효가 되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는 그동안 마윈 창업자와 차이 부회장을 비롯한 알리바바 기존 경영진을 지지하도록 하는 표결권 행사 의무가 있었지만 이제 그 의무가 사라진다.

주가 폭락·대규모 손실
소프트뱅크의 알리바바 지분 매각은 2020년 11월 이후 알리바바 주가가 70% 폭락한 가운데 나왔다.

마윈 창업자가 중국 금융규제당국을 작심하고 비판하면서 알리바바 산하의 핀텍업체 앤트그룹 상장(IPO)이 예정일을 이틀 앞 두고 돌연 철회됐고, 알리바바를 비롯해 중국 기술업체들이 중국 당국의 대대적인 압박에 직면한 것이 주가 폭락을 불렀다.

앤트그룹은 홍콩 주식시장 상장을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인 345억달러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마윈의 설화에 상장이 좌절됐다.

알리바바 지분 매각은 아울러 소프트뱅크가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것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는 8일 분기실적 발표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230억달러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이에따라 '극적인' 비용 절감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핵심 자산 가운데 하나인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그룹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소프트뱅크는 1·4분기에도 사상최대 손실을 보고한 바 있다.

전당포에 맡기듯 알리바바 지분으로 돈 당겨써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 지분을 마치 전당포에 맡기듯 금융사들에 맡기도 돈을 당겨썼다.

지난 수년간 이런 파생상품 계약을 맺었다.

소프트뱅크는 금융사들에 알리바바 지분을 담보로 맡겨 수십억달러를 받았다. 금융사들에는 나중에 돈으로 되갚거나 알리바바 지분을 넘기겠다고 약속했다.

마치 전당포에 물건을 맡기고 돈을 받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소프트뱅크는 10일 돈을 되갚는 대신 알리바바 지분을 넘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심각한 시장 환경'에서 살아남고 "미래 현금 흐름에 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현금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는 이같은 결정에 따라 알리바바의 미국증권예탁원증서(ADR) 2420만주를 금융사들에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9일 종가로 220억달러 규모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