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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신평 “반지하 누추한 곳 발언, 적절한 단어 찾다 튀어나온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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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고 무례한 표현 실언이고 잘못”

조선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침수 사망 사고 현장을 방문, 현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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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문(脫文) 진보’ 인사로 분류되는 신평 변호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 신림동 침수 사망사고 현장 방문을 두고 “누추한 곳에 잘 찾아갔다”고 말했다가 논란을 빚자 사과했다.

신 변호사는 10일 페이스북에 ‘누추하다는 표현에 대한 사과’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참극이 벌어진 신림동 반지하 현장을 어떻게 묘사할 것인지 적절한 단어를 찾느라 조금 망설이며 멈칫거렸다”며 “그러다가 그 말이 튀어나왔는데, 방송 중 진행자의 제의로 적절하지 못한 표현으로 잘못이라고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누추’ 표현은 자신에게 속하는 공간을 겸양의 뜻으로 말하는 것이지 거꾸로 그 공간을 찾아가는 사람의 수식어로 포함시키는 경우 거칠고 무례한 의미를 담은 것으로 비친다”며 “그런 면에서 실언이고 또 제 잘못”이라고 했다.

신 변호사는 “대통령은 언제나 우리 사회의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갈 수 있어야 한다. 저는 윤 대통령이 이 점에서 다른 대통령들 못지않게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리라 기대한다”며 “윤 대통령은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다. 선한 인품에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그래서 함께 하나 되는 능력을 가졌다. 저는 그 점에서 그에게 깊은 신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물론 윤 대통령에게도 단점은 있을 거다. 우리 사회의 갈등과 모순의 구조에 대한 감수성이 약하다. 그래서 문제의 본질을 파고드는 개혁의 마인드가 충분하지는 못하다”며 “그러나 점점 더 빠르게 정치인으로서 커지고 있다. 윤 대통령이 가진 뛰어난 공감과 소통 능력이 그 바탕이 되고 있다. 현재의 낮은 지지율에 목맬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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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변호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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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매를 맞았던 신 변호사의 발언은 전날 방송된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나왔다. 당시 진행자 주진우씨가 윤 대통령이 폭우가 쏟아지던 8일 밤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하자, 신 변호사는 “그래도 오늘 수해 현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한 누추한 곳에 가서 관계자들도 위로하고 아주 잘한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때 언급된 ‘누추한 곳’은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이다.

이후 주진우씨는 해당 발언이 부적절함을 인정하며 “누추한 곳 단어는 조금 그렇죠. 적절하지 않아서 변호사님과 여기 방송에서 고치겠다. 참 어려운 데 방문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나 온라인상에서는 반지하에 사는 서민들을 비하한 것이냐는 지적이 나왔고 비판 댓글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19대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서 공익제보지원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았던 신 변호사는 20대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신 변호사는 이날 글에서 ‘대통령 멘토’로 자신이 소개되는 것에 대해 “저는 윤 대통령의 멘토가 아니다. 대선기간 중 이런저런 조언을 한 것은 사실이나 대통령 취임 후 그 통로를 스스로 끊었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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