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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세대 스마트폰

'폴더블폰 대중화' 노리는 삼성, 작정하고 만든 4세대 폴드·플립 뉴욕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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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Z 언팩]
네 번째 폴더블폰 플립4·폴드4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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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 뉴욕에서 10일(현지시간) 공개한 갤럭시Z폴드4(왼쪽) 제품과 갤럭시Z플립4 제품. 두 제품은 이전 시리즈의 디자인 정체성을 계승하면서도 배터리 성능을 개선하는 등 완성도를 높였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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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를 전격 공개했다. 팬데믹 여파로 2년 만에 복귀한 미국 뉴욕 오프라인 무대와 온라인에서 10일(현지시간) 신제품 공개 행사(언팩)를 동시에 열었다. 삼성전자의 네 번째 폴더블폰인 두 제품은 이전 제품들과 거의 똑같은 디자인으로 정체성을 이어가면서도, 약점으로 지적돼 온 두께, 배터리, 무게 등 사양은 개선돼 '완성도'가 높아졌다.

접고 펼 수 있는 폴더블폰은 얼리어답터가 아닌 다수의 일반 소비자에게 아직은 비싸고, 조금 어색한 물건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이런 인식을 불식시키고, 폴더블폰을 대중화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언팩에서 신제품을 직접 소개한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는 폴더블을 전 세계 수백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부문으로 성장시켰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소비자가 폴더블을 경험할 수 있도록 혁신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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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된 갤럭시Z폴드4(왼쪽) 제품과 갤럭시Z플립4 제품을 손에 들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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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든 힌지 두께... 디자인 더 잘빠지고, 배터리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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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4 시리즈의 힌지 두께를 줄이고 배터리 성능을 개선해 완성도를 높였다. 또 갤럭시Z플립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블루 색상을 구현해 디자인을 강조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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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아래로 여닫는 갤Z플립4는 전작처럼 겉면의 위아래 커버를 다양한 색상으로 바꿀 수 있는 디자인에, 메인 디스플레이 크기도 6.7인치로 동일하다. 좌우로 열고 닫는 갤Z폴드4 역시 기본 디자인은 같다.

그러나 전작과 나란히 놓고 보면 두 제품 모두 전체적으로 디자인이 슬림해졌다. 이는 폰의 접히는 부분, 힌지의 두께가 줄었기 때문이다. 힌지가 스마트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질수록, 디자인은 군더더기가 없어지고 화면이나 배터리 등 다른 부품이 들어갈 공간은 커진다.

그 결과 배터리 성능도 좋아졌다. 갤Z플립4는 용량 자체가 3,700암페어(mAh)로 전작(3,300mAh) 대비 약 12% 커졌다. 25와트(W) 이상 초고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0%에서 30분 만에 최대 50%까지 충전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갤Z플립3는 충전 속도를 15W까지만 지원했다.

무게가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갤Z폴드4는 전작보다 8g 감량하면서 휴대성이 커졌다. 총 무게 263g으로, 역대 갤Z폴드 중 가장 가벼운 것이다.

수치로 드러나는 사양뿐이 아니다. 막상 이용해보면 체감할 수 있는 사용성도 진화했다. 폰을 닫은 상태에서 커버 카메라로 찍다가 폰을 열고 바닥에 내려놓아도 촬영이 끊기지 않고 진행(퀵샷 기능)되도록 하는 등, 특히 폴더블폰으로만 가능한 경험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갤Z폴드4의 경우 화면 구성이 PC 화면과 더 비슷해졌다. PC의 작업표시줄처럼, 자주 쓰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화면 아래에 고정해둘 수 있는 '태스크바' 등이 새로 생겼다.

'진정한 대중화' 위해... 갤Z폴드4 가격 100만원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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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위해 갤럭시Z4 시리즈의 제품 가격을 100만 원대로 책정했다. 갤럭시Z폴드4 그레이그린 색상 제품.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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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와 함께 삼성전자를 떠받치던 스마트폰 부문의 실적은 요즘 신통치 않다. 스마트폰이 포함된 MX사업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2조6,2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 뒷걸음질 쳤다. 삼성폰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선 샤오미·오포 등 중국 업체들과 점유율 1위를 놓고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고, 수익성이 큰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는 애플에 밀린다.

그런 애플에 없는 게 바로 폴더블폰이다. 폴더블폰 선구자인 삼성전자는 이 시장에서 70% 안팎의 압도적 점유율을 갖고 있다. 더구나 올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과 달리, 폴더블폰의 시장 규모는 2023년이면 지난해보다 10배나 커질 것으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내다봤다. 아직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한 자릿수대에 그치지만, 4세대 두 제품을 앞세워 올해를 '폴더블폰 대중화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포부다.

폴더블폰의 '진정한 대중화'를 목표 삼은 만큼 사양이 나아졌음에도 제품 가격은 거의 올리지 않았다. 갤Z폴드4 256기가바이트(GB) 모델의 가격은 199만8,700원으로 전작과 같다. 소비자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만원 대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갤Z플립4 256GB 모델은 135만3,000원으로 국내 판매가가 결정됐다.

두 제품은 16일부터 22일까지 7일 동안 사전 판매된다. 정식 출시일은 26일이다.


뉴욕=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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