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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기시다, 각료 19명 중 14명 교체…'국정 쇄신' 대규모 개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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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임원 인사도 파벌 간 균형 고려… 정권 안정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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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0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개각을 앞두고 임시 각료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08.10/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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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10일 개각 및 자민당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NHK방송에 따르면 이날 기시다 총리는 개각을 위해 오전 11시30분이 지나고나서 임시 각의를 열고 각료의 사표를 정리했으며, 오후에 총리 관저에서 연립여당인 공명당 대표화 회담을 한 후 개각을 실시했다.

그리고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이 새롭게 변경된 각료 명단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각료 19명 중 5명은 유임, 14명이 교체됐다. 14명 중 5명은 기존에 상을 경험한 인물이며, 나머지 9명은 새얼굴로 채워졌다.

각료 명단에 따르면 유임된 인물은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상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 △사이토 데쓰오 국토교통상 △야마기와 다이시로 경제재생·신형코로나대책담당상 등 총 5명이 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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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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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노 관방장관은 '아베파' 인물이며, 일본의 식민지배 등 과거사를 공식적으로 사과한 고노담화와 무라야마 담화 수정을 주장하는 전형적인 우익 성향의 정치인이다.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은 자민당 내에서 '기시다파'로 분류되며,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꼽혀 많은 직책을 역임해왔다. 그는 대중적으로도 친중·친한 이라는 인식을 받았지만 외무대신 취임 이후에는 이러한 성향을 드러내고 있지 않다.

하야시의 부친인 하야시 요시히로 전 중의원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부친인 아베 신타로 전 중의원과 야마구치 선거구를 놓고 경쟁한 바 있었다. 아베 전 총리는 기시다 내각 출범 당시 하야시 외무상의 기용을 반대했지만 기시다 총리는 하야시를 외무상에 기용했다.

이번이 첫 입각인 각료는 △니시무라 아키히로 환경상 △나가오카 게이코 문부과학상 △데라다 미노루 총무상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노무라 데쓰로 농림수산상 △오카다 나오키 지방창생담당상 △다니 고이치 국가공안위원장 겸 재난대책담당상 △하나시 야스히로 법무상 △아키바 겐야 부흥상 등 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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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일본의 신임 방위상으로 임명된 하마다 야스카즈 중의원 ⓒ AFP=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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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각료를 맡은 경험이 있는 인물은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 △데라다 미노루 총무상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고노 다로 디지털상 등 총 5명이다.

이 중 눈길을 끄는 것은 기시 노부오(아베 전 총리의 동생)의 후임으로 임명된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이다.

자민당 내에서 '무파벌'로 분류되는 하마다 방위상은 중의원 역임 중 방위정무차관과 방위청 부장관을 역임한 바 있으며, 아소 다로 내각 당시에 방위대신을 지내 안보 분야 관련 경험이 풍부하다.

기시다 총리는 최근 우크라이나 정세와 대만을 둘러싼 긴장 고조 등과 같은 안보 환경 속에서 '안보 전문가'인 하마다 방위상이 향후 안보 관련 3개 문서 개정·방위비 증액과 같은 정책을 이끌어나갈 적임자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은 이전에 자민당 4역 중 하나인 정무조사회장(정조회장)을 맡았었다.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은 자민당 내에서 비록 '아베파'로 분류되진 않지만 강경한 보수 우익적인 의견을 주장해 '온건파'인 기시다 총리와 갈등을 빚어왔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이번 개각에서 다카이치를 정조회장에서 물러나게 하는 대신, 강경 보수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경제안보담당상으로 임명한 것으로 보인다.

파벌별로 보면 아베파와 아소파가 각각 4명이며, 모테기와 기시다파가 3명, 니카이파는 2명이 각료로 임명됐다.

비교적 소수인 모리야마파나 다니가키그룹에서는 기용되지 않았다. 이외에 무파벌은 2명, 연립여당인 공명당 출신은 1명이 각료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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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에 임명된 하기우다 고이치 전 일본 경제산업상.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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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날 오전에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 임원에 대한 인사를 확정했다.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내 2위 파벌 '모테기파'의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과 3위 파벌 '아소파'의 수장인 아소 다로 부총재를 유임시켰다. '아베파'인 다카기 쓰요시 국회대책위원장도 유임됐다.

정무조사회장(정조회장)에는 아베파로 분류되는 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상이 임명됐다. 당의 정책을 조율하는 정조회장직에 하기우다 경제산업상을 앉힌 것은 기시다 총리가 어느정도 '아베파'를 중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총무회장에 엔도 도시아키 전 선거대책위원장(다니가키그룹)이 새로 임명됐다. 새로운 선거대책위원장에는 모리야마 히로시 전 국회대책위원장(모리야마파)이 임명됐다.

최근 자민당 정치인과 통일교 사이의 부적절한 관계가 드러나면서 지지율 하락을 겪은 기시다 총리는 개각 시기를 앞당겨 분위기 쇄신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개각에서 무리하게 '기시다파'를 기용하기 보다는 파벌간 균형을 맞춰 정권의 안정을 추구한 것으로 보인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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