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28일 서울 여의도의 How's 카페에서 열린 'MZ세대라는 거짓말' 북 콘서트에서 저자인 당시 박민영 국민의힘 청년보좌역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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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맥락이 있는 저를 영입하기로 결정한 것 자체가 안에서부터 쇄신하겠단 의지가 아니겠나."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10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대통령실 청년대변인 제안을 받아들인 계기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실의 변화 가능성을 봤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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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대통령실 청년대변인 영입…"직접 쓴소리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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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인사 부실검증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전정권에서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나"며 강하게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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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변인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대통령실에서 청년대변인으로 함께 일해보자는 제의를 받았다"며 "대통령의 곁에서 직접 쓴소리를 하면서 국정을 뒷받침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아직 대통령실에서 박 대변인 영입에 대한 정식 공지를 발표하진 않았다. 박 대변인은 5급 행정관으로 임용되며, '청년 대변인' 직함으로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박 대변인이) 페이스북에 쓴대로 직을 제안했고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바른정당 출신인 박 대변인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도입한 대변인 선발 토론 배틀 '나는 국대다' 출신으로, 윤석열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에서 청년보좌역을 맡았다. '이준석 키즈'로 불리는 박 대변인의 대통령실 근무는 전날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면서 이준석 지도부가 해체된 직후 알려져 관심을 모은다.
박 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강인선 대변인과 현안을 이야기하며 지금 제가 해야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됐다"며 "오랜 대화 끝에, 본래 자리로 돌아가 묵묵히 정부의 성공을 돕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통제 가능한 노력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와 관련 박 대변인은 통화에서 "강 대변인과 평소 인연이 있었거나 소통해온 건 아니다"라며 "정책본부 청년보좌역으로 활동하며 AI(인공지능) 윤석열, 59초 쇼츠 등을 맡으며 메시지 관리를 했는데 이런 역할에 대한 인정이 있었고, 치열하게 일했던 사람이 대통령실에 필요하단 문제의식이 저에 대한 추천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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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尹 수차례 공개비판…"폭넓게 끌어안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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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박5일 동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첫 순방을 마치고 김건희 여사와 지난달 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마중나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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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변인은 "지난 8일 강 대변인을 뵙고 대통령실을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와 협업 가능성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여러 맥락에도 불구하고 절 영입하겠다고 결정했단 것 자체가 폭넓게 끌어안고 가자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이 말한 '맥락'이란 그가 수차례 윤 대통령을 공개 비판한 데다 이준석 대표 측근으로 알려졌단 것을 의미한다. 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내부총질' 문자메시지가 공개되자 "대통령의 성공과 국민의힘의 변화를 바라는 청년들의 염원이 담긴 쓴소리, 그로 인한 성장통을 어찌 내부 총질이라 단순화할 수 있는가"라며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5일 윤 대통령의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냐'는 발언과 관련해 "민주당도 그러지 않았느냐는 대답은 민주당의 입을 막을 논리가 될 수는 있겠지만, 민주당처럼 하지 말라고 뽑아준 거 아니냐는 국민의 물음에 대한 답변은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사실상 윤 대통령을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조선일보 칼럼은 이 발언을 인용하며 "여당 대변인이 자기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처음 봤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이 발언에 분노했다고도 전했다.
박 대변인은 "제 쓴소리에 윤 대통령이 분노했다는 말도 있었지만 절 영입한다니 안에서부터 변화하겠다, 청년층을 안고 가겠단 뜻으로 본다"며 "대통령실이 젊은 사람들의 민감한 감수성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는데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실 근무가 이 대표에 대한 배신이란 일각의 지적엔 적극 반박했다. 그는 "전 사람에 충성한 적 없고 늘 당이 먼저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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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공보라인 변화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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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선 대변인이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 사항, 총리 주례회동 결과 등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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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을 공개 비판해온 박 대변인을 영입한 대통령실 공보라인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대변인실 내부에선 청년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할 새로운 인재의 수혈 필요성이 거론돼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하면서 홍보·공보라인이 강력한 쇄신 요구를 받아왔다.
다만 대통령실 대변인직은 윤 대통령을 대변하는 참모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단 점에서 박 대변인의 역할이 기존에 비해 제한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여러 분들의 추천을 받았고 만나보니 아이디어가 풍부하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2030 세대 등 서로 다른 목소리를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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