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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지성 폭우가 서울과 경기 지역을 강타하면서 하룻 밤새 외제차 1천여 대를 포함해 총 5천여 대에 달하는 차량이 침수되는 큰 피해가 발생해 손해보험업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오늘(9일) 손해보험협회와 각 보험사 집계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체에 8일부터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오늘 오후 2시 기준 12개 손해보험사에 총 4천791대(추정치)의 차량 침수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이로 인한 손해액은 658억 6천만 원으로 추정됩니다.
같은 시각 기준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4개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 피해 대수만 4천72대, 추정 손해액은 559억 8천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에 접수된 침수 피해 외제차만 946대에 달해 나머지 회사 접수 건수를 합치면 전체 피해 외제차는 1천대를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침수차량 보험접수에 통상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침수차량 접수 건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험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이처럼 막대한 피해가 난 것은 8일 0시부터 현재까지 서울 서초구 396㎜, 강남구 375.5㎜, 금천구 375㎜, 관악구 350㎜, 송파구 347㎜, 구로구 317.5㎜ 등 서울 남부 지역에 300㎜ 넘는 비가 내렸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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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9일) 오후 1시 기준 삼성화재에는 전날 폭우와 관련해 총 1천678건의 차량 침수 피해가 접수됐고, 이 가운데 외제차가 662대에 달했습니다.
이에 따른 추정 손해액은 총 282억 원(외제차 기준 176억 9천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DB손해보험은 오후 2시 기준 927대의 침수 피해를 접수했으며 이 가운데 284대가 외제차였습니다.
추정 손해액만 114억 2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주로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 폭우 침수 피해 차량이 집중됐다"면서 "울산과 경북에서 차량 침수 피해 접수는 2대에 불과했다"고 전했습니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이번 침수 피해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됐고, 타 지역에 비해 외산차 등 차량가액이 높은 차량이 많아 손해액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2003년 태풍 매미의 피해 차량 대수는 4만 1천42대로, 추정 손해액은 911억 원 수준이었습니다.
반면 지난 2011년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피해가 발생한 집중호우 때는 피해 차량이 1만 4천602대였으나, 추정 손해액이 993억 원에 달해 매미 당시의 피해액을 웃돌았습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폭우로 물이 불어나는 바람에 차량을 옮길 여유가 없어 피해가 커진 것 같다"면서 "이번 폭우는 서울, 특히 강남 지역에 집중돼 고가의 외제차들이 대거 피해를 보는 바람에 자동차 보험 손해율에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이강 기자(lee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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