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가뜩이나 밥상물가 부담인데…폭우에 배춧값 더 오를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난달 채소 물가 26% 급등…상승폭 확대 지속

최근 중부지역 집중호우…고랭지배추 등 작황 우려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여름철 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는 가운데 폭염에 이어 폭우까지 악재가 쌓이고 있다. 이번에 집중호우가 주로 도시권에 집중돼 농작물 피해는 크지 않지만 생육 부진에 따른 공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질 조짐이다.

이데일리

지난달 13일 강원 평창군 진부면 호명리 준고랭지 배추밭에서 여름 배추를 출하하고 있다. (사진=평창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농산물 소비자물가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농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8.5% 올라 12개월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 20.5%까지 올랐던 농산물 물가는 전년도 높은 상승세인 기저효과와 공급 증가 영향으로 올해 6월만 해도 1.6% 상승에 그치는 등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여름철 무더위와 가뭄이 지속되면서 작황이 부진한 반면 수요는 증가하면서 지난달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농산물 중에서도 채소류가 지난달 25.9% 급등했다. 과실류는 7.4% 올랐고 곡물류는 11.9% 내렸다. 채소가격 강세가 전체 농산물 물가 상승폭을 이끈 것이다.

이달에는 주요 품목 가격 상승폭이 지난달보다 더 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 평균 배추 10kg 도매가격은 1만9850원으로 전월(1만7255원)보다 15.0% 올랐다.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94% 정도 급등한 수준이다.

토마토는 5kg에 2만443원, 무 20kg에 2만3377원으로 7월(1만5470원, 2만1727원)보다 각각 32.1%, 7.6% 더 상승했다. 양배추, 양파도 전달보다 0.5% 가량 높은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농산물 중 특히 채소류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작황 여건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배추의 경우 지난달 고온과 일조 감소로 바이러스·무름병 등 병해 발생이 증가해 작황이 부진, 생육이 평년대비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무 역시 6월 하순 잦은 강우와 7월 상순 고온이 겹치며 생육이 부진했다.

이달에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등에 폭우가 내리면서 배추 등 농작물 수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일조량 감소 등 생육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서다.

특히 농업관측센터는 주간 예보를 통해 이달 8~14일 강수량을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확률을 각각 40%로 예측한 바 있다. 하지만 중부지역이 물 폭탄을 맞으면서 생산량 관측도 일부 조정이 예상된다.

김원태 농업관측센터 원예실장은 “당장 출하를 앞둔 고랭지 배추 등은 토사 유입이 없다면 큰 피해가 없겠지만 심은지 얼마 안된 농작물들은 병해 발생 등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추석 연휴가 지난 후 생육 부진에 따른 공급 감소를 대응하기 위해 방제 작업 등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