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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뉴스라이브] 80년 만의 물폭탄에 피해 속출...구조적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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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호준석 앵커, 김선영 앵커
■ 출연 : 정창삼 / 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LIVE]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인덕대 스마트건설 방재학과 정창삼 교수가 지금 전화로 연결이 돼 있는데요. 연결해서 내용을 들어보겠습니다. 정창삼 교수 나와 계시죠?

[정창삼]
안녕하십니까? 정창삼입니다.

[앵커]
어제 피해 상황부터 얘기를 해보면 강남 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는데 침수가 반복되다 보니까 도대체 강남 지역이 어떤 원인 때문에 이런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어떤 부분 때문일까요?

[정창삼]
일반적으로 어제 자체는 강우가 많이 내린 게 1차 원인입니다. 그리고 특히 비가 많이 왔던 관악 지역하고 동작 지역 같은 경우는 산이 있어서 일반적인 강우패턴보다 좀 더 많이 오고 있고요. 그리고 강남 지역에 저지대가 많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지역에도 특히 피해가 컸던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서울에 저지대인 곳이 아마 또 많이 있을 테고 서울에는 워낙 산이 많으니까 산 밑에도 많을 텐데요. 어떤 차이들이 있는 것입니까?

[정창삼]
어제 제가 현장에 8시~9시에 강남역 부근에 있었습니다. 보니까 강남 지역에 평지도 있지만 저지대 쪽에서 보면 높은 지역에서 내려오는 물들로 인해서 침수가 많이 일어났고요. 그리고 관악구 같은 경우는 관악산으로 인한 수락 효과가 기존의 습기와 더 맞물려서 더 많은 비를 내렸던 것 같습니다.

[앵커]
어제 강남역에서 이렇게 상황 보시니까 직접 목격하시니까 어떻던가요? 어떤 느낌이 드셨습니까?

[정창삼]
어제는 와이퍼를 가지고 아무리 해도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요. 그리고 많은 차들이 몰려 있고 그다음에 특히 전기차 같은 것들이 조금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었고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강우 강도에 비해서 배수 체계가 어느 정도 작동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강남이 저지대고 항아리 지형이다, 이런 얘기도 해서 전에도 침수 피해가 컸었고 또 많은 예산을 투입해서 배수 시설도 늘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부분이 아직 미흡하다고 보십니까?

[정창삼]
배수 체계는 우리의 도로하고 똑같습니다. 그러니까 쉽게 얘기하면 큰 길이 있고 작은 길이 있듯이 하수 체계도 지상과 간상이 있는데요. 이것들이 도로가 아무리 잘 뚫려 있어도 막히는 구간이 있지 않습니까? 그것과 동일하게 하수 체계도 막히는 구간에서 갑자기 많은 비가 오게 되면 하수가 역류하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 기록적인 강우에도 불구하고 어제 제가 9시쯤 있었는데 한 10시 정도 됐을 때는 비가 그치면서 빠르게 배수가 되는 구조를 보면서 우리의 배수 성능이 어느 정도는 향상됐다라고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불행 중 그래도 다행인데요. 전문가께서 그런 진단하시니까. 그러면 지금의 우리 서울의 배수 구조 그다음에 용량. 이것은 더 손을 보지 않아도 괜찮습니까? 계속 비가 이렇게 많이 올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거든요.

[정창삼]
저희가 원래 자연재해대책법에 의하면 방재 성능 목표라는 걸 정해서 거기에 맞춰서 도시 배수 체계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배수관망이 너무 많이 있기 때문에 이걸 한꺼번에 우리가 작업하지 못하기 때문에 꾸준히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는 구간들은 사업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된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지금 현재 저희들이 서울시의 방재성능 목표는 시간당 80~90mm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어제 비가 온 것은 저희가 설계 빈도를 넘어가는 어떻게 보면 천재, 자연재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어제는 예상 밖의 기록적인 폭우였다, 이런 부분을 짚어주셨는데 어제 곳곳에 피해가 잇따랐고요. 삼성동 대형쇼핑몰 코엑스에서는 천장에서 빗물이 떨어지면서 또 서점에 물이 넘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큰 건물의 천장도 폭우 때문에 뚫릴 수가 있는 겁니까?

[정창삼]
그렇습니다. 대부분 건물을 지을 때도 저희가 도로의 배수 체계도 만들어야 되지만 건물 위에서의 배수 체계도 만들어야 됩니다. 그런데 건물 위에 있는 옥상이라고 하죠. 옥상에 물이 차게 되면 우리가 배수를 하게 되는데 어제 비는 너무 많이 오니까 그 배수로가 그걸 감당을 못한 거죠. 그래서 저희가 하중이라든가 또 물의 특성상 약한 곳을 스며들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어제와 같은 그런 일들이 지하철에서도 생겼고 건물들에서도 발생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체계 자체가 잘못됐다 이런 것이 아니라 지금 체계는 그동안의 기후를 기준으로 해서 만들어놓은 건데 그걸 넘어서는 곳들이 발생하고 있고 앞으로도 또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문제고요. 그런 부분을 우리가 유의를 해야 되겠습니다. 우리가 2011년 아까 우면산 산사태, 그 악몽 같은 모습 지금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까. 그리고 아까 관악산에서 물이 많이 흘러내려왔다고 했는데 산사태는 어느 정도 우리가 우려하고 주의를 해야 되는 상황입니까?

[정창삼]
산사태는 지금 어제 누적된 강우가 더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오늘, 내일이 더 위험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특히 위험한 지역은 암반으로 구성돼 있는 산에서 표토가 아주 얇게 나와 있는 지역들이 위험합니다. 그래서 그런 산악 지역들은 앞으로 이틀 동안은 산사태가 발생할 위험이 아주 높기 때문에 저희가 주의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조금만 더 자세히, 어떤 점을 보면 여기는 정말 주의해야 되겠구나 하는 징후들이 어떤 게 있습니까?

[정창삼]
산사태를 사실 예견하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저희가 산사태 예방시스템 같은 온라인 시스템에서 인근 지역의 산이 위험 등급에 해당되는지를 확인을 하시는 게 중요하고요. 사전 대피를 하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저희가 땅울림이라든가 나무 흔들림 이런 것들을 우리가 산사태의 사전징후로 알기는 하지만 실제로 그것을 우리가 인지하고 대피하기는 상당히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산사태의 속도가 시속 30km가 넘게 토사들이 넘어오거든요. 그래서 그것은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사전에 대피하시는 게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어제 강남 상황도 앞서 짚어봤지만 물바다가 되면서 운전자들이 아예 차량 본네트 위에 올라가 있는 사진들도 곳곳에서 포착이 됐는데 이런 경우에 차가 물에 잠기고 앞서 전기차 걱정된다고도 하셨는데 차량이 침수될 경우에는 어떻게 대처를 하는 게 맞는 겁니까?

[정창삼]
운전자가 상황을 판단하시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요. 어제도 저희들이 보면 테헤란로도 보면 오르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으면 내리막 부분은 항상 물에 잠기거든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50cm라고 하지만 운전자가 판단하셔서 이 부분은 못 지나갈 것 같다고 그러면 가급적 차량을 가쪽으로 세우시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그다음에 정말 어쩔 수 없이 본네트가 낮은 경우는 가다가 침수로 인해서 차량이 설 수가 있거든요. 그러면 가급적으로 차량을 가쪽으로 해서 다른 차량의 이동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하고 차량에서 나오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조금 전 기상청에서 80년 만에 폭우가 아니라 115년 만에 최악의 폭우였다라는 통계를 공식 발표했다고 합니다.

[앵커]
서울 동작구가 시간당 강수량이 141mm가 넘어서면서 115년 만에 최고 강수량이었다, 이런 결과를 발표했고요. 어제 서울에 내린 비는 관측 사상 최악이었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하루 강수량이 381.5mm, 38cm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30cm 자를 다 알지 않습니까? 그 정도의 강수량이 1920년에 354.7mm가 왔었는데 그것을 넘어서는 기록입니다.

[앵커]
오늘 밤 사이에 최고 300mm의 폭우가 더 내릴 것 같다는 예보도 나와 있는데요. 정창삼 교수님, 지금 폭우가 이게 끝이 아니고 더 내린다고 하거든요. 앞으로 지금 비가 내린 상황에서 더 내린다는 건데 어떤 부분을 특히 조심해야 피해를 그나마 줄일 수 있을까요?

[정창삼]
특히 제가 우려하는 것은 서울 지역 같은 경우는 내일 새벽 그리고 모레 아침에 비가 많이 올 것 같습니다. 특히 저희들이 잠을 자고 있는 중간에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배수 체계, 특히 물길 쪽에서 이물질들이 많이 끼어 있거든요. 이런 부분들을 다시 확인하고 그다음 가급적 새벽 같은 경우는 안전한 곳에 머무시면서 이동을 자제하시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인덕대 정창삼 교수에게 듣고 있습니다. 교수님, 마지막으로 아까 지하주차장으로 휩쓸려 들어가서 지금 구조 작업하고 있는 현장도 저희가 봤고 우리가 점점 대도시에 지하시설들이 많아지지 않습니까. 지하철, 지하주차장, 상가 등 많은데 이 지하시설들이 이런 폭우 상황에서 괜찮은 건지, 잘 대비가 돼 있는 것인지 그것 좀 말씀해 주십시오.

[정창삼]
저도 어제 지하시설에 들어가서 그것들이 제일 걱정이 됐는데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요즘 지하철들을 보면 대부분 물막이판을 설치하거나 입구 자체를 계단을 통해서 높여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하로의 유입을 차단하고 있다는 설계 부분에서 저희들이 앞서 있고요. 가급적 지하주차장이 상습 침수가 있는 곳은 물막이판이나 모래주머니를 통해서 사전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지속적으로 한 번 피해가 났던 지역이나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은 지속적으로 이런 물막이판 설치 작업이라든가 입구를 높여 설계하는 작업들을 계속해 줘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상기후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기록적 폭우에는 또 어떻게 대비를 해야 될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 같습니다. 지금까지 정창삼 인덕대 토목공학과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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