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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우크라 남부서 격전 임박…원전 포격에 또 '핵 위험' 엄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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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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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빼앗긴 남부 일대에 대한 수복 작전에 나서자 러시아가 이에 맞서 병력을 속속 집결시키면서 격전이 임박한 상황입니다.

영국 국방부 국방정보국은 현지시간 그제(6일) 트위터에 올린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일일 최신정보 보고서에서 "러시아군 병력이 우크라이나 반격에 대비하거나 공격을 준비하기 위해 남부에 집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구체적으로 러시아 군용 트럭과 전차, 화포 등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남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파악했습니다.

최근 800∼1천 명 규모의 러시아군의 대대전술단, BTG도 크림반도에 배치됐다면서 해당 BTG가 남부 헤르손주 지원 병력으로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국방정보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격전지가 자포리자 인근에서 헤르손까지 남서쪽으로 뻗은 약 350㎞의 전선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러시아가 장악하고 있는 남부의 다른 거점 도시에서도 이런 양상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자포리자주에서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적극적인 공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병력 충원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미콜라이우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등 남부의 다른 도시에서도 러시아군이 병력을 충원하면서 드론을 활용한 공중정찰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역시 공세를 강화하며 남부 요충지 수복을 다짐하고 있긴 하지만, 최근 포격이 잇따라 가해진 자포리자 원전이 우크라이나로선 최대 걸림돌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짚었습니다.

원자로 6기를 보유한 자포리자 원전 단지는 단일 시설로는 유럽 최대 규모로, 개전 직후인 3월 초 러시아군에 점령됐습니다.

지난 5, 6일 연이틀 원전에 공격 주체가 불분명한 포격을 당해 감시 센서 등이 파손된 피해를 둘러싸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포격 주체를 두고 양측은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포격을 러시아의 '핵 테러'라고 지칭한 반면, 러시아가 임명한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 행정부는 우크라이나군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측 올렉산드르 스타루 자포리자주 주지사는 방사능 수위가 평상시 범위 내로 측정됐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여전히 '긴박한' 상황이라면서 국제기구가 사고를 막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그제 낸 성명에서 "유럽 최대 규모의 원전에서 발생한 포격으로 우크라이나 내외에서 벌어질 핵 재앙의 실재적 위험이 부각됐다"며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원전의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군사 활동은 용납될 수 없으며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안상우 기자(as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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