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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휴대폰 보며 내민 손 잡은 이재명…‘노룩 악수’ 논란에 박용진 “중요한 검색 하고 계셨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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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비판에 불편한 심기 표출’ 일각 해석 나와

세계일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맨 왼쪽)가 지난 7일 제주시 오등동 호텔 난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합동 연설회에 참석해 정견 발표를 마친 뒤 이재명 후보(오른쪽에서 두번째)와 악수하고 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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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박용진 후보가 악수를 건넬 때 휴대전화를 들여다본 것을 두고 ‘노룩 악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논란 당사자인 박 후보는 “심기가 불편하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이 후보의 태도를 꼬집었다.

박 후보는 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는 전날 제주 지역경선에서 불거진 이 후보의 ‘노룩 악수’ 논란에 대해 “안 쳐다보시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심기가 불편하실 수도 있지만 아마 중요한 검색을 하고 계시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해 본다”고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7일) 제주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박 후보가 악수를 청하자 휴대전화에 시선을 고정한 채 손만 내밀고 악수를 받아 태도 논란이 일었다. 일각에서는 박 후보가 이 후보를 향해 연일 ‘셀프 공천’ ‘사당화’ 등 비판을 이어가는 것에 대한 불편한 마음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박 후보는 당일 정견 발표에서도 이 후보가 당대표가 될 경우 사당화 논란에 빠져들 것이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박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이재명 방탄용’ 논란이 제기된 당헌 개정 청원과 관련, “저는 개인의 위험이 당의 위험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 당헌 80조 개정에 결연히 반대한다”며 “민주당이 더 극심한 사당화 논란에 빠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에도 같은 조항이 있다. 그러나 이제 차떼기 정당의 후신보다 못한 당을 만들어서야 되겠는가”라며 반문하며 “특히나 이것이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이 조항이 변경된다면 그야말로 민주당은 사당화되는 것이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국회의원들 얼굴엔 웃음꽃이 필 것이다. 민주당은 또 다른 패배의 길로 빠져들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날 정견 발표 순서는 이 후보, 강훈식 후보, 박 후보 순이었다. 이 때문에 이미 발표를 마친 이 후보가 박 후보와 눈도 마주치지 않은 것은 박 후보의 공격적 발언에 이 후보가 불편함을 느낀 행동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 6일 강원과 대구·경북(TK), 7일 제주와 인천지역 순회에서 치러진 권리당원 투표에서 누적 투표율 74.15%를 기록하며 대세론을 공고히 하는 모양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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