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인스타 등으로 활동하며 팬과 소통해온 버추얼 휴먼
실시간 딥페이크, 3D 엔진, 인공지능 접목해 생방송 출연 가능
향후 홀로그램, 증강현실, 메타버스 등 버추얼 휴먼 활동 확대 전망
지난해 3월 데뷔한 버추얼 휴먼 아이돌 그룹 이터니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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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휴먼(가상인간)의 활동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소셜미디어나 온라인 동영상에서 만날 수 있었던 버추얼 휴먼은 이제 실시간 방송은 물론, 키오스크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사전에 제작된 영상만 보여주던 것을 넘어, 실시간으로 팬과 소통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왔다.
버추얼 휴먼으로 이뤄진 아이돌 그룹 '이터니티'의 멤버 '제인'은 최근 뉴스 채널 생방송에 출연해 아나운서와 함께 글로벌 버추얼 휴먼 시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또한 세 번째 싱글 앨범인 '파라다이스'의 주요 안무를 선보이며 매력을 뽐내기도 했다.
이터니티는 딥페이크 기술을 통해 제작된 버추얼 휴먼이다. 제작사인 펄스나인은 사람의 얼굴, 몸, 배경 등 다양한 가상 이미지를 인공지능으로 생성하는 '딥리얼' 기술을 바탕으로 이터니티를 만들었다.
지난해 3월 첫 번째 곡 '아임리얼'로 데뷔한 이터니티는 같은 해 8월 '노필터', 올해 4월 '파라다이스' 등의 디지털 싱글을 선보여왔다. 그간 활동 무대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인터넷 플랫폼이었다. 유튜브를 통해 신곡과 뮤직비디오를 선보이는 한편,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실제 인물처럼 버추얼 셀럽으로 활동해왔다.
펄스나인은 이번 실시간 생방송에 '딥리얼 Live' 기술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초당 30프레임 수준으로 실시간으로 얼굴을 덧입히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아나운서와 함께 방송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카메라 연출에도 안정적인 영상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펄스나인은 보이는 라디오, 유튜브 실시간 방송 등에도 이 기술을 적용해 팬과 실시간으로 소통한 바 있다. 특히 녹화된 영상이나 사진 등에 적용하던 딥페이크 기술을 실시간 방송에 적용하면서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것 역시 가능해진 셈이다.
네이버와 자이언트스텝이 협업한 버추얼 휴먼 이솔은 올해 5월 쇼핑라이브를 통해 첫 소통을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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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스나인에 따르면 이러한 인공지능 역량을 내년에 더 확장해, 현재 실제 사람의 목소리를 사용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음성까지 인공지능으로 합성하는 기술도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실제 연예인의 활동을 보조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장소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방송하는 등 인간증강 관련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네이버는 올해 5월 자사의 온라인 커머스 서비스인 쇼핑라이브를 통해 버추얼 휴먼 '이솔'을 소개했다. 특히 딥페이크를 이용해 얼굴을 합성한 방식이 아닌, 실시간 3D 엔진을 이용해 완전한 가상인간을 생성한 방식이다. 쇼핑라이브에 등장한 이솔은 화장품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인간 쇼호스트와 함께 방송하며 소통했다.
네이버는 향후 인공지능 관련 기술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성우나 시연자 없이 완전히 새로운 목소리와 외형으로 사람과 실시간 소통하는 자동화된 가상인간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딥페이크의 경우 실시간으로 외모를 그려낸다고 하더라도 이를 연기하는 인물이 필요하다. 반면 실시간 생성 방식은 사람의 개입 없이도 활동할 수 있다. 특히 인공지능 챗봇 기술에 음성합성 기술이 더해지면 인간 외형을 가진 인공지능 비서처럼 활동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활동할 수 있는 무대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앞서 제20대 대통령선거 기간 중에는 후보의 모습을 버추얼 휴먼으로 제작해 각종 선거운동에 사용하기도 했다. 유세차량은 물론, 각종 토론회나 콘퍼런스 등에도 후보가 직접 참여하는 대신 버추얼 휴먼으로 제작한 후보가 축사를 보내는 등 전국에서 활동한 바 있다.
펄스나인의 경우 올해 4월 열린 월드 IT 쇼에서 나인커뮤니케이션과 협업해 버추얼 휴먼을 홀로그램 형태로 선보였다. 나인커뮤니케이션이 국내에 선보인 '프로토 홀로그램'은 부스 형태의 독립형 홀로그램 통신 플랫폼으로, 상대방의 모습을 홀로그램으로 실시간 전송하면서 양방향 소통을 지원한다. 이러한 장비를 이용하면 버추얼 휴먼이 방송이 아닌 오프라인 현장에서도 팬과 만나 직접 소통하는 것도 가능하다.
증강현실(AR)이나 메타버스 역시 향후 버추얼 휴먼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꼽힌다. 향후 AR 글라스 등의 제품이 대중화되면 사용자는 언제 어디서든 버추얼 휴먼의 모습을 보면서 대화할 수 있으며, 박물관 등 현실 공간에서도 버추얼 휴먼 큐레이터나 도슨트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특히 대화형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구현된 버추얼 휴먼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의 서비스도 기대할 수 있다.
아주경제=이상우 기자 lswo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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