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폴란드는 반대, 나머지 25개국만 시행…EU 경보발령시 감축 의무화
가스사용 감축계획 발표하는 EU집행위 |
EU 회원국들은 5일(현지시간) 이 같은 비상계획 관련 규정을 승인했으며 반대 의사를 밝힌 헝가리와 폴란드를 제외한 25개국이 8월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자발적으로 가스 사용을 지난 5년간 평균보다 15% 줄이게 된다고 하반기 EU 순회의장국을 맡은 체코가 밝혔다.
에너지를 무기로 활용하고 있는 러시아로부터 가스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에 대비해 올겨울을 앞두고 절약을 하기 위해서다.
체코 정부는 "규정 문안은 공식 저널에 내주 초 공표될 예정"이라며 "공표 다음 날부터 시행된다"고 말했다. 한 EU 외교당국자는 AFP에 규정이 8일 공표된 이후 9일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EU 이사회는 지난달 26일 역내 에너지 공급 안보 확보를 강화하기 위해 회원국들이 올겨울 자발적으로 가스 사용을 15% 줄이는 데 대한 정치적 합의를 이뤘다고 밝힌 바 있다. EU는 이와 관련해 경보를 발동할 수 있으며, 이 경우 가스 사용 감축은 의무화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침공하기 전 EU 가스 사용량의 40%를 공급했다. 러시아는 전쟁이 시작된 이후 EU로 가스공급을 줄여 겨울을 앞두고 각 회원국이 가스 저장고를 채우는데 차질이 빚어지게 했다.
[EU 웹사이트 갈무리=연합뉴스] |
러시아와 가스 공급 확대를 위해 협의 중인 헝가리는 지난주 EU 규정이 특정 국가의 에너지 믹스나 에너지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게 합법적이냐며 전체 회원국 중 유일하게 이 법안에 반대했다.
지난주 규정을 지지했던 폴란드는 최종적으로 반대로 돌아섰다. 폴란드는 이 규정의 법적 기반에 결함이 있다며, 회원국의 에너지 믹스에 영향을 주는 결정은 만장일치로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반대에도 비상계획은 시행될 수 있다. 15개 회원국 이상만 찬성하면 규정 시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이와 함께 가스 가격 상한 도입을 긴급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EU는 이날 성명에서 덧붙였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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