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 |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친러시아 성향인 빅토르 야누코비치(72)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제재 명단에 올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유럽연합 이사회는 이날 제재 부과 사항을 관보에 게재하고, 그 이유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몰아내고 정권을 찬탈하려는 목적으로 러시아의 '특수 작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EU는 또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은 여전히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성을 침해하고 안보를 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재 대상이 되면 유럽연합 회원국 비자 발급이 제한되고, 회원국 영토 내 자산은 동결된다.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은 2010년 2월 대통령에 당선됐으나 5년 임기를 끝마치지 못한 인물이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친러시아 측과 친서방 측의 갈등이 극심했다. 2013년에는 야누코비치 정부의 노골적인 친러시아 정책에 반발해 친서방 세력이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일으켰다. 야누코비치는 유혈진압에 나섰다가 오히려 더욱 거센 반발만 불러일으켜 결국 2014년 탄핵당했다.
당시 러시아로 도피한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은 탄핵 이후에도 자신이 합법적 대통령이라며 러시아군이 시위를 진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 직후 '크림 위기'가 발생,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했다.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도 러시아의 지원 속에 친러시아 성향 주민이 자칭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수립을 선포했다.
이런 배경 속에 올해 2월에는 러시아가 LPR, DPR 등지의 자국민을 보호하겠다는 명분으로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다.
유럽연합은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아들 올렉산드르 야누코비치(49)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아들 야누코비치는 아버지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DPR 정권과 거래하면서 에너지·부동산 분야에서 부를 축적했다. 그는 이미 EU의 제재를 받는 DPR의 군사조직 '아플로트 대대'와 거래했다가 이번에 제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id@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