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이사회 회장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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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빚투'로 유명한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CEO(최고경영자)가 코인 투자로 9억1780만 달러(약 1조2004억원) 손실을 내며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2일(현지시각)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마이클 세일러는 CEO직에서 물러나고 현재 회사 사장인 퐁 레(Phong Le)가 자리를 대신한다. 세일러는 CEO에서 물러난 대신 이사회 회장직을 맡고 비트코인(BTC) 매입과 보유 전략에 집중한다.
회사 측은 "회장과 CEO의 역할을 분리함으로써 비트코인 투자와 소프트웨어 사업 성장이라는 두 가지 기업 전략을 더 잘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989년부터 30년 넘게 CEO를 맡았던 세일러가 자리에서 물러난 이유는 그의 비트코인 투자 손실 때문이다. 세일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함께 비트코인 시장 '큰손'으로 유명하다.
그가 공동 창업, 운영해 온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정보분석 소프트웨어 개발사. 지난 20202년 8월부터 꾸준히 비트코인을 매입하면서 미국 회사 중 가장 많이 비트코인을 투자한 회사로 꼽힌다. 현재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총 12만9699BTC이며, 평균 매수가는 3만 664달러다.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2만 3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는 등 폭락하면서 회사는 위기를 맞았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식은 올해 48% 이상 떨어졌으며, 비트코인은 51% 이상 하락했다.
회사가 손실 본 금액은 9억 1780만 달러에 달하며 이 중 대부분이 비트코인 급락으로 인한 손실로 전해졌다. 하지만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매수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일러가 비트코인 관련 전략만 맡은 만큼 매수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비트코인 옹호 발언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일러는 지난달 20일 SNS에 비트코인마이닝카운슬 보고서를 인용해 "비트코인 채굴 효율이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고,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채굴에 활용하는 비율은 59.5%에 도달했다"며 "이보다 환경친화적인 산업은 찾기 힘들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을 반박하며 비트코인을 옹호한 것이다.
다른 자산과 수익률을 비교한 경우도 많았다. 지난달 23일에도 세일러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처음 매수한 2020년 8월을 기준으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128%, 비트코인 가격은 91%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금은 15%, 아마존 주가는 22%, 넷플릭스 주가는 54%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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