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백신 접종.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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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최근 확산하는 원숭이두창에 대해 4일(현지시간)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하비어 베세라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우리는 이 바이러스를 다루는 데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인들은 원숭이두창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이를 퇴치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비상사태 선포로 연방 정부는 열, 신체 통증, 오한, 피로 등을 유발하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자금과 데이터 등 자원을 확보하게 된다. 또 질병 퇴치에 필요한 추가 인력 배치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3일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이후 미국 일부 전문가들도 조 바이든 정부기 비상사태 선포 등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AP 통신은 이번 비상사태 선포 기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때처럼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로렌스고스틴 조지타운대 공중보건법 교수는 “비상사태 선포는 중요하지만 늦은 조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선포는 교과서적인 사례”라며 “원숭이두창을 막는 데 정치적인 반대는 없다”고 말했다.
원숭이두창 유행이 시작되고 전 세계적으로 2만6200여명이 넘는 감염이 확인됐다.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의 원숭이두창 감염자는 지난 5월 중순 처음 발생한 이후 현재 6671명으로 집계됐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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