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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기자수첩]소비자·자영업자는 안중에도 없는 화물연대 '몽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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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100→29→0%’. 국내 최대 주류업체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의 최근 3일간 맥주 출고율이다. 3일 만에 1병의 맥주도 시중에 공급하지 못한 배경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막무가내식 집단 농성이 있다. 화물연대가 소비자와 자영업자를 볼모로 한 ‘몽니’를 부리고 있다는 비판이 따른다.

화물연대는 지난 2일부터 강원 홍천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의 출입도로와 다리를 화물차 20여대와 200여명의 조합원으로 틀어막는 기습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곳은 하루 약 230만병(500㎖ 기준) 안팎의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화물연대의 시위가 장기화하면 주류도매상과 소매점의 맥주 수급에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

하이트진로를 둘러싼 화물연대의 몽니는 이번만이 아니다. 화물연대는 지난 6월14일 정부와 협상을 타결하면서 총파업을 철회했다. 하지만 화물연대 소속 수양물류(하이트진로 화물 운송 위탁회사)의 일부 차주들은 운임료 등 인상을 요구하면서 하이트진로의 소주 생산시설인 경기 이천·충북 청주공장에서 운송거부 및 교통·업무방해를 이어가고 있다. 장소만 경기·충북에서 강원으로 바뀌었을 뿐 화물연대의 행태는 달라진 게 전혀 없다.

이천공장 인근에서는 불법으로 도로를 점거한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량 때문에 사망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심지어 4일에는 강원공장 앞에서 시위를 하던 일부 조합원이 다리 아래 강물로 투신하는 등 목숨을 건 행동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일부의 불편함을 넘어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욕심이 여름철 대목을 기다렸던 식당·주점과 편의점주 등 소상공인들의 기대마저 꺾고 있다.

그들만의 투쟁을 위한 투쟁은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한 명분 없는 집단 행위는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과 피해만 유발한다. 시대가 달라졌듯 노조도 구태에서 벗어나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변화해야 할 때다.

이데일리

4일 강원 홍천군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입구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다리 난간 위에 몸을 묶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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