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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는 -30%…유가 하락에 울고 싶은 S-O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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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제공 = S-O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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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너무 잘 벌어 '횡재세' 논의까지 나왔던 S-Oil의 주가가 최근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적은 사상 최대인데 주가는 역주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하반기부터는 실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4일 증권가에 따르면 S-Oil은 전일 대비 2400원(2.72%) 내린 8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고점인 지난 6월 13일 12만3000원에서 30.24%나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S-Oil 주가는 승승장구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지난 3월 16일 8만1500원이던 주가는 12만3000원까지 석달 동안 50.9%나 상승했다. 하지만 이후 한달 반 가량의 주가 하락으로 상승분의 대부분을 반납한 상황이 됐다.

지난달 28일 나온 2분기 실적은 역대급이었다. 영업이익은 1조722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5710억원의 3배에 달했다. 시장 전망치 1조4400억원을 가뿐히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S-Oil의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1조332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조원대를 넘어섰고 1개 분기 만에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오히려 우하향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하반기부터 실적이 빠르게 하향 조정될 것이란 우려가 깔려있다. Fn가이드 기준 S-Oil의 3분기 영업이익 9075억원이다. 2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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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의 최근 6개월간 주가 추이. [자료 출처 = 구글 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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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들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은 최근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때 배럴당 30달러에 육박했던 정제마진은 지난달 말 3달러선까지 내려왔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석유제품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또 국제 유가 하락도 실적에 부담이다. 유가가 상승하면 정유사들이 보유한 원유에서 재고평가이익이, 유가가 하락하면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지난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0.66달러까지 내려왔다. 6월초 120달러를 넘으면서 150달러 전망까지 나오기도 했지만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하면서 우하향세를 지속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는 저조하지만 평년에 비하면 여전히 좋은 숫자이고, 실적 하락폭에 비해 주가가 더 많이 빠져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최근 급락한 정제마진도 가을을 지나면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정제마진 조정으로 고점 대비 하락했지만 실적 전망치 하향 폭은 크지 않다"라며 "연간 배당 수익률은 7~8% 수준까지 높아졌는데, 높은 배당수익률 만으로도 충분히 투자매력이 크다"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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