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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중개·대부업체 보이저 디지털(이하 보이저) 최고경영자(CEO)가 파산보호 신청 전인 지난해 주식을 매각해 수백억 원의 차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제 매체 CNBC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캐나다 증권청 자료에 따르면 스티븐 얼릭 CEO는 보이저 주가가 정점 부근에 있었던 지난해 2월과 3월 사이에 보유 중이었던 약 190만 주를 대량 매각했습니다.
얼릭 CEO가 매각한 주식 규모는 3천100만 달러(406억 원)에 달했습니다.
보이저 주가는 2020년 7센트에서 이듬해 3월에는 26달러까지 폭등했습니다.
같은 기간 가상화폐 대표주자 격인 비트코인이 455%, 이더리움이 688% 급등한 까닭입니다.
얼릭 CEO가 마지막으로 주식을 매각한 지난해 4월 5일 이후 주가는 29.86 달러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이후 주가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해 3주 만에 41% 하락했고, 지난해 11월에는 69% 급락했습니다.
그로부터 약 1년여 후인 올해 7월 보이저는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습니다.
당시 보이저는 법원에 낸 문건을 통해 고객들의 인출 요구가 쇄도하면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위기에 직면했다"고 밝혔습니다.
가상화폐 헤지펀드 스리애로즈캐피털(3AC)에 6억 5천만 달러를 빌려줬으나, 이 헤지펀드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으면서 거액을 떼일 위기에 처했다는게 이유였습니다.
보이저는 350만 명의 고객들이 맡긴 13억 달러(1조 7천억 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캐나다 토론토 증시에 상장된 보이저는 올해 초 이후 시가총액의 98%가 날아갔습니다.
얼릭 CEO는 당시 "이 산업의 미래에 대한 믿음은 굳건하지만,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 지속과 스리애로즈의 채무 불이행으로 파산보호 신청을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CNBC는 복잡하고 불투명한 기업 구조로 얼릭 CEO가 얼마나 많은 돈을 챙겼는지 확인하기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보이저 주가가 사상 최고치에 가까워지면서 지분을 처분해 3천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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