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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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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서울 시그니스 세계총회’ 지지…“디지털 세상의 소외계층 포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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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가톨릭 언론인의 국제 행사로 4년마다 열리는 ‘2022 서울 시그니스 세계총회’(SIGNIS World Congress 2022 Seoul·SWC 2022)가 오는 15∼18일 ‘디지털 세상의 평화’를 주제로 열린다. 한국에선 처음 열리는 것으로 지난해 개최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뤄졌다. 가톨릭교회 역사상 최초로 평신도 출신 교황청 장관인 파울로 루피니 박사가 내한해 기조 강연을 하고,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안드레예비치 무라토프가 화상으로 참가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SWC2022와 관련한 특별 메시지를 통해 “새로운 폭력과 침략의 발발로 특징지어지는 최근 상황에서 세계 총회 주제로 ‘디지털 세상의 평화’를 선택한 것은 시의 적절하다”며 이번 총회를 지지했다. 교황은 또 가톨릭에서 기도할 때 쓰는 묵주 600여개에게 축성(거룩함이 함께 함께 한다는 의미로 대상을 성스럽게 하는 것)한 뒤 서울 시그니스 세계총회 주최 측에 전달하며 한국과 한국 국민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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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서울 시그니스 세계총회(SWC2022)’ 김승월 집행위원장(오른쪽)과 류지현 대변인 겸 집행위원이 3일 기자간담회 도중 프란치스코 교황이 축성한 묵주를 들어보이고 있다. SWC2022 사무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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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C2022 세계총회 김승월 집행위원장은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집행위에 따르면, 미디어를 통한 복음화를 실천해온 시그니스(세계가톨릭커뮤니케이션협회)는 TV와 라디오, 영화, 저널리즘, 인터넷, 미디어교육 분야 등에서 활동하는 가톨릭 평신도 언론인과 커뮤니케이터들의 모임이다. 로마 교황청 공인단체다. 4년마다 열리는데,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대회가 미뤄지다 온라인·비대면 회의, 메타버스 플랫폼 등 다양한 보완책을 마련해 열리게 됐다.

김승월 집행위원장은 “시그니스는 94년 역사를 지닌 전통있는 조직”이라며 “특히 교황께서 메시지를 통해 ‘디지털 세상에서 소외계층 돌보는 포용’을 강조하신 만큼 이번 총회에서는 디지털시대의 문제점을 가톨릭 정신으로 해결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별 메시지에서 디지털미디어 혁명의 긍정적·부정적 면을 언급하면서 “전 세계 언론인들은 여러 사람, 특히 젊은이들이 진실과 거짓, 옳고 그름, 선과 악을 구별하는 방법을 배워 건전한 비판적 감각을 개발하고, 정의를 위한 활동과 사회적 화합에 힘쓰도록 도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디지털 세상의 평화’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헬렌 오스만 시그니스 월드 회장을 비롯해 한국 포함 30여개국에서 200명가량의 가톨릭 언론인 등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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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교회 역사상 최초로 평신도 출신 교황청 장관인 파울로 루피니 박사


참가자들은 세션별 발표와 토론, 국제 언론인 포럼, 국제 청년포럼 등을 통해 가톨릭 언론인들이 마주한 현실을 논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오프라인 대회와 함께 마련된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서도 총회 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회원 간 만남과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지난해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인 러시아 언론인 무라토프는 러시아 상황 때문에 화상으로 참여한다. 그는 16일 열리는 국제언론인 포럼에서 ‘디지털 시대에 평화를 위한 언론인의 역할’에 대한 특별 대담을 하고, 이어 17일 세계총회 ‘스터디데이즈’ 첫날 ‘가짜 뉴스와 신뢰의 위기’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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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드미트리 안드레예비치 무라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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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올로 루피니 바티칸 홍보부장관은 ‘스터디데이즈’ 첫날인 16일 ‘어떻게 고도로 연결된 가운데, 동시에 지독히 혼자일 수 있는가?’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1979년부터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동한 루피니 박사는 바티칸 역사상 첫 평신도 장관으로 주목받았다. 2018년 7월 4일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로 바티칸 홍보부장관에 임명된 이후, 교황청의 다양한 미디어 (바티칸텔레비전방송국, 교황청 사회홍보평의회·공보실, 바티칸인터넷·사진서비스, 바티칸출판사·인쇄소 등)를 한데 모아 바티칸뉴스포탈을 만드는 등 커뮤니케이션과 홍보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주최 측에 보낸 메시지에서 “초연결·초정보 사회를 향한 디지털 대전환이 빠른 속도로 이뤄져 생활이 편리해지고 있지만, 디지털 불평등과 같은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총회에서 디지털 시대 속 불평등, 개인의 고립 문제 해소 방안, 평화 구현을 위한 미디어의 역할을 깊이 있게 논의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대회기간 경기 파주 오두산통일전망대와 서울 경복궁, 서울타워, KBS 사옥, 명동대성당 일대 등을 둘러보며 한국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도 가진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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