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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영국·EU 이어 '푸틴 연인' 카바예바 제재 명단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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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예바 회장 언론사, 우크라 침공 정당화"

'러 정부 자금줄' 철강업체 대주주 등도 제재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 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인으로 알려진 리듬체조 선수 출신 알리나 카바예바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카바예바가 회장을 맡고 있는 러시아 미디어 그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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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공식 석상에서 인사를 나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알리나 카바예바(오른쪽).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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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이날 카바예바의 비자를 동결하고 해외 자산을 동결하는 등 제재를 가한다고 발표했다. 재무부는 카바예바가 이끄는 러시아 최대 미디어 그룹 중 하나인 내셔널 미디어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의 비판을 가짜 뉴스로 묘사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을 왜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은 각각 지난 5월과 6월 카바예바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푸틴 대통령과 카바예바의 염문설은 지난 2008년 한 러시아 매체에 의해 보도됐다. 양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으나 미국 정부 등은 두 사람을 연인 관계로 보고 있다. 카바예바는 올림픽 메달 2개, 세계 선수권 메달 14개 등 리듬체조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딴 선수 중 한 명이다.

이날 재무부는 세계 최대 철강 생산업체 MMK가 러시아 정부에 상당한 자금을 대고 있다면서, 이 회사 대주주인 빅토르 필리포비치 라시니코프 또한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러시아 비료업체 포스아그로의 설립자이자 러시아 정부에서 일했던 안드레이 구리예프와 그의 아들도 제재 명단에 포함됐다. 재무부는 이들 모두 “푸틴 대통령의 조력자”라고 설명했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러시아 엘리트와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의 조력자들은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전쟁에 가담했다”면서 “우리는 이들이 응당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사용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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