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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3명 점심 한끼 10만원"…가기 겁나는 '고물가 휴가지' 톱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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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여름 휴가를 떠나는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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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2년 넘게 휴가철 제대로 여행을 가지 못한 강모(39)씨는 큰맘을 먹고 지난주 제주도를 다녀왔다. 강씨는 “숙박ㆍ렌트비 비싼 거야 예약할 때부터 알고 있었지만, 제주에 가서 또 놀란 건 음식 가격”이라며 “제주도에서 유명한 근고기나 갈치를 먹으려니 한 끼 3인 가족에 10만원을 넘더라. 예전 제주도를 갔을 때보다 가격이 많이 오른 것 같았다”고 전했다.

휴가지 물가가 치솟고 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 지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7.6%였다. 전국 17개 지역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6.3%)보다도 1.3%포인트 높았다. 휴가지로 인기 높은 제주(7.4%), 전남(7.3%) 등도 물가 상승 지역 ‘톱5’ 안에 들었다.

전국이 1998년 이후 최악의 고물가로 몸살 중이만 관광지로 인기가 높은 지역 상황은 더 나쁘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국내 주요 관광지로 여행객이 몰리면서다. 농축산물과 각종 공산품 가격, 인건비가 치솟은 데다 휴가철까지 맞물리며 이들 지역은 물가 과열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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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공공교통이 발달한 대도시와 달리 자가용 이용 등 유류비 부담이 큰 지역 특성도 이런 현상에 한몫했다. 이정현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지역별로 소비자물가 통계를 낼 때 품목별 가중치를 다르게 두는데 강원ㆍ제주 등 지역은 대중교통이 발달해있지 않다 보니 유류비 가중치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돼 있다”고 말했다. 대도시 지역보다 유가 오름세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숙박료ㆍ여행비ㆍ이용료 같은 개인 서비스 물가를 따로 떼어 비교해 봐도 휴가지 물가 급등 현상은 뚜렷했다. 지난달 개인 서비스 물가 상승률 1위 지역은 제주로 7.6%였다. 전국 평균(6%)을 한참 웃돌 뿐 아니라 전국 17개 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7%대를 기록했다. 강원(6.3%), 전남(6.1%)도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외식 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지역도 바닷가 등 휴양지가 많은 전남(9%)이었다. 지난달 전국에서 나 홀로 9%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외식 물가 상승률 전국 평균은 8.4%였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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