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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시신도 없다고 하더라"…미얀마 군부에 처형된 톱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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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 군사정권이 최근 민주진영 인사 4명에 대해 사형을 집행한 이후 시민방위군과 반군의 저항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저항의 구심점이었다가 처형된 미얀마 국민 가수의 유족이 현지 상황을 저희에게 전해왔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미얀마 힙합 그룹, ACID의 뮤직비디오입니다.

랩을 하는 이 사람, 지난 23일 군사정권에 처형된 표 제야 또 씨입니다.

미얀마 1세대 래퍼이자 톱스타였던 그는 시민 운동가로 변신한 뒤, 아웅산 수치 고문 측근으로 활동했습니다.

2년 전 무대로 복귀했는데, 군부 쿠데타가 벌어지자 다시 반정부 운동의 최전선에 서다 희생된 겁니다.

역시 가수 출신으로 저항운동에 참여 중인 아내 타진 씨가 어렵사리 SBS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그녀도 도피 중입니다.

[타진 뉘 아웅 : (음성으로 인터뷰에 응하는 것은) 제가 어디에 있는지는 노출하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저도 그렇고, 저와 같이 있는 사람들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남편은 지난해 11월 군부에 대한 공격을 모의한 혐의로 체포된 이후 최소한의 법적 조력도 받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타진 뉘 아웅 : 저희는 민주주의를 위해 군부랑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저희에게는 잘못이 없습니다. 잘못은 군부에 있는 겁니다.]

남편의 시신이 어디 있는지 여전히 모릅니다.

[타진 뉘 아웅 : (사형 집행에 관해) 직접 통보해준 것은 전혀 없었어요. 감옥에 가서 물어봤더니 그곳에는 (남편이) 없다고 했습니다. 시신도 없다고 했고요.]

결혼 후 처음으로 자신의 생일을 혼자 보내야 했던 타진 씨는 담담하게 할 일이 남았다고 했습니다.

[타진 뉘 아웅 : (마지막으로 했던 말 중에) 둘 중 하나가 사라지더라도, 남은 하나는 이 일을 끝까지 해내자(고 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남편의 등엔 미얀마 지도와 마이크가 그려진 문신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표 제야 또 : 사람들의 열망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등에 문신을 한 건 그런 의미고요.]

타진 씨는 이제 그 메시지를 자신이 대신 전하려 한다며, 국제사회의 보다 적극적인 개입을 호소했습니다.
김아영 기자(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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