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들어온 푸드테크]②식품업계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
SK최태원·CJ 이선호·한화 김동관 등 주요그룹 총수일가 관심↑
이기원 교수 "투자·아이디어·기술 병합해야 발전할 것"
현대인의 일상적인 행동 중 하나다. 이같은 행동의 공통점은 바로 ‘푸드테크(음식+기술)’와 연관이 있다는 점이다. 기술적 관점에서 시작된 푸드테크가 이제는 일상생활 깊숙히 침투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대체에너지·스마트시티·스마트홈 등과 함께 푸드테크가 지속가능한 기술로 꼽혔다”며 “올해 CES에서도 대체육을 비롯한 푸드테크 기업들이 큰 주목을 받았다”고 전했다.
신세계푸드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문을 연 식물성 정육 델리 팝업스토어 ‘더 베러’에서 판매하는 신세계푸드 대체육(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로 만든 메뉴 모습.(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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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퀵커머스·플랫폼 등이 핵심
전문가들은 푸드테크 산업을 이끄는 주요 축으로 △식재료 △퀵커머스 △플랫폼 등을 꼽는다.
‘식재료’는 최근 유기농 농산물과 밀키트·간편식 활용뿐 아니라 가치소비와 환경보호 등 미래 지속가능한 먹거리를 위한 식물성 대체식품과 배양육 영역을 말한다.
‘퀵커머스’는 식자재 또는 식음료 제품의 물류와 유통, 즉시배송, 드론·로봇 배달 등을 아우른다. 배달의민족, 마켓컬리, 편의점 CU·세븐일레븐 드론 배송 등이 대표적이다.
‘플랫폼’은 온라인에서 해당 상품을 판매하거나 추천·연계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쿠팡,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이커머스와 정육각 등 D2C(소비자 직접 판매) 서비스를 들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체단백질 등 식재료 부문이 차세대 푸드테크 산업의 핵심 영역으로 꼽힌다”며 “식물 가공과 균주 배양을 통해 동물에서 섭취할 수 있는 단백질과 비슷한 식감과 영양 섭취가 가능해지면서 먹거리 소재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푸드테크 사업에 가장 관심을 갖는 곳은 연관성이 가장 높은 식품업계다,
특히 CJ제일제당(097950)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제일제당 식품전략기획담당 경영리더(상무)가 처음 담당 임원을 맡으며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식물성 런천 캔햄’ 제품을 공개한 자리에서 송현석 대표가 “단순한 고기 대체재가 아닌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대안육’으로 시장 육성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PC그룹 계열사인 SPC삼립(005610)은 미국 푸드테크 기업 ‘잇 저스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올해 4월 식물성 대체달걀 브랜드 ‘저스트 에그’를 활용한 제품을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SPC는 저스트 에그를 마트 등 직접 유통 채널에 독점 공급뿐 아니라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등 SPC그룹 계열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먹거리로 선보이고 있다.
롯데그룹도 롯데제과(280360)와 롯데푸드의 법인 통합을 계기로 향후 새로운 기술 연구와 혁신을 통해 푸드테크 선도 기업을 지향한다는 방침이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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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일가 관심 속 非식품기업 푸드테크 투자 ↑
푸드테크가 미래 기술 중 하나로 꼽히면서 식품·유통업계가 아닌 곳도 푸드테크 영토 확장에 나서는 모양새다.
SK그룹은 대체우유를 활용한 ‘발효단백질 바닐라 아이스크림’ 도입을 준비 중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개인 SNS에 여러 대체식품 사진을 올리며 ‘1등은 단연 발효 단백질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라고 말할 정도로 관심이 큰 사업이다.
SK그룹은 지난 2020년 미국 발효단백질 스타트업 기업 ‘퍼펙트데이’에 약 540억원을 투자하며 대체식품 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지난해 약 65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SPC삼립과 미래 푸드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퍼펙트데이는 미국 식품기업 베터랜드푸드와 손잡고 유전자 조작 미생물을 이용해 생산한 대체유를 연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의 대체유는 식물에서 추출한 대체유와 달리 유전공학 기술을 이용해 실제 우유와 같은 단백질을 기반으로 했다.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더이상 젖소를 키우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SK는 탄소배출 ‘넷제로’를 추구하기 위해 대체식품 투자와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의 화학 계열사인 한화솔루션(009830)도 지난 3월 국내 배양육 스타트업인 ‘다나그린’에 11억원을 투자해 지분 3.76%를 확보했다. 같은 달 줄기세포를 배양해 식물성 참치와 세포 배양 참치를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핀레스푸드’가 진행한 3400만달러(약 434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에도 수백억원을 투자했다. 해당 투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 주도 하에 이뤄졌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ESG 경영 차원에서 지속가능한 미래와 탄소 감축을 위한 다양한 신사업에 투자 중이며 푸드테크도 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네이버(035420), GS(078930)홈쇼핑, 현대자동차(005380)는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 서비스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에 지분 투자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스마트폰과 주방 조리기기를 연결한 ‘비스포크 큐커’를 통해 간편식 주문과 조리 등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기원 서울대 푸드테크학과장(농생명공학부 교수)은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금융 서비스에 디지털 기술이 융합된 핀테크(금융+기술)가 금융권 혁신을 일으켰다”며 “차세대 먹거리 시장인 푸드테크(음식+기술) 역시 기존 식품산업에 많은 기획사(투자자)가 붙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소속사(혁신기업)가 다양하게 나올 때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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