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자수가 있어 이국적인 강원 강릉시 강문해수욕장에서 24일 피서객들이 높은 파도가 이는 가운데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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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해수욕장에서 맨발로 모래사장을 거닐고, 모래찜질한 게 중요한 이유가 될지도 모른다.
인디안 익스프레스는 지난 14일 ‘접지, 그것이 주는 다양한 효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20~30분씩 꾸준하게 어싱(Earthing·접지)을 하라. 이는 당신의 신체와 정신과 영혼을 편안하게 만든다”는 전문가의 주장을 소개했다.
볼음도 영뜰해변 손민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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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지는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맨발로 걸으며 지구와 직접적인 소통을 하는 것을 뜻한다. 땅과 몸이 직접적으로 접하는 것을 통해 신체의 밸런스를 맞출 수 있다는 이론이다.
인디안 익스프레스는 접지의 5가지 효과로 스트레스 감소, 피로 회복, 걱정·근심·분노의 조절, 수면 리듬 회복을 통한 숙면, 혈압 조절을 통한 혈행 개선 등을 꼽았다.
바닷가에 위치한 한 재활 클리닉은 물리치료가 끝나면 환자를 바로 앞 해변으로 데려간다. 이 병원의 의사 마키나는“신발을 벗어서 진료실에 두고 가라고 한다. 그리고 모래 위를 걷게 한다. 때론 파도가 밀려와 바닷물에 첨벙거린다. 그러고 나면 환자의 통증이 줄어든 걸 확인할 수 있다”며 어싱의 효과를 확신했다.
제주시 삼양해수욕장 검은모래 해변에서 해수욕장 이용객이 모래 찜질을 즐기고 있다. 삼양 해변 검은모래에는 철분이 함유돼 예로부터 각종 성인병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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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높은 운동을 하는 선수들도 접지를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축구 선수들은 90분 동안 경기가 모두 끝난 뒤 마무리 운동을 한 뒤 축구화와 스타킹을 벗고 맨발로 잔디 위를 걸으며 피로를 풀곤 한다. 미국 의학박사 스티븐 시나트라가 쓴 『어싱』이라는 책에는 접지를 활용해 피로를 회복한 미국 사이클 대표팀의 사례가 나와 있다.
박동창 맨발걷기시민운동본부 회장은 “해변은 맨발 걷기를 하는 최고의 장소”라며 “접지 효과는 촉촉한 땅에서 더 잘 일어난다. 특히 소금기가 있는 물은 더 효과적이다. 바다에서 걷는 것은 '수퍼어싱'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맨발걷기 회원 중 한 명이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는데 최근 인천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에서 허리까지 물이 오는 곳에서 서너 차례 맨발 걷기를 한 뒤 약 20일 만에 눈에 띄게 상태가 호전됐다”며 “이번 여름 바닷가로 휴가를 간다면 슬리퍼를 벗고 꼭 맨발로 걸어보라”고 조언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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