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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이슈 로봇이 온다

"로봇 옷 입으니 작업자 근육 사용량 23% 감소" 근골격계 질환 걱정 덜어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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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엔젤로보틱스 공동 개발 중
적은 힘주고도 높은 효과 달성
물류센터 작업자 근골격계 질환 우려 덜어
한국일보

CJ대한통운과 엔젤로보틱스가 공동개발 중인 ‘웨어러블 슈트’를 입고 있는 모습. CJ대한통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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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대한통운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김성수씨는 최근 '웨어러블 슈트'를 입고 일하면서 퇴근 후 평소보다 피로감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김씨는 입고된 물품을 선반에 쌓는 일을 하면서 허리와 허벅지 근육을 반복해서 썼는데, 웨어러블 슈트 덕분에 힘을 덜 사용한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그는 "웨어러블 슈트가 허리와 엉덩이 부분을 확실히 받쳐주고 박스를 들어올릴 때 자연스럽게 힘을 받는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인 엔젤로보틱스와 함께 근력 보조 웨어러블 슈트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웨어러블 슈트는 작업자가 옷처럼 입고 도움을 받는 로봇기술로, 비장애인보다 움직일 때 더 힘이 드는 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슈트 등 사용자 필요에 맞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력 공급 필요 없는 물류 현장용 웨어러블 슈트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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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이 엔젤로보틱스와 개발하고 있는 물류센터 작업자를 위한 웨어러블 슈트. CJ대한통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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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무거운 물건을 나르는 등 반복 작업이 많아 근골격계 질환을 걱정하는 물류센터 작업자들을 위한 웨어러블 슈트도 만들어지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엔젤로보틱스와 지난해 9월부터 물류 현장 작업자를 위한 맞춤형 웨어러블 슈트를 개발해 실사용자를 대상으로 현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웨어러블 슈트는 작업자가 특정 행동을 할 때마다 힘을 보태 운동 에너지를 덜 쓰고도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보조장치다. CJ대한통운 측은 "따로 전력 공급이 필요 없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특수 제작된 스프링이 외골격 형태로 장착돼 작동되기 때문에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작업을 중단해야 하는 불편이 없다"고 밝혔다.

현장 의견 반영해 무게 2kg 줄여... 사용 편하게 개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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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과 엔젤로보틱스가 개발 중인 웨어러블 슈트. CJ대한통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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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에 따르면 웨어러블 슈트의 현장 테스트 결과 허리와 허벅지 등 작업자의 주요 근육 사용량은 23% 이상 감소하고, 산소 소모율도 기존 대비 15% 이상 줄어 피로감을 완화하는 효과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현재 세 번째 프로토 타입을 시험 중인데, 처음에 4.4kg에 달했던 슈트의 무게는 꾸준히 경량화를 추진해서 최근 2.4kg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동작 가능 범위를 넓히고, 박스를 들어 올릴 때 팔의 근력을 지원하는 케이블 모듈을 필요할 때만 쓰도록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여기에 작업자의 몸에 맞게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고, 쉽고 빠르게 입거나 벗을 수 있게 했다.

CJ대한통운 김경훈 TES물류기술연구소장은 "여러 종류의 웨어러블 로봇과 슈트가 개발되기는 했지만 물류 현장에서 작업자가 쉽게 입고, 편하게 일할 수 있는 맞춤형 슈트는 없었다"며 "사람이 직접 해야 하는 작업의 경우 개별 동작의 강도를 낮추고 안전성은 높이는 방향에서 웨어러블 슈트의 현장 적용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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