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옥산서원 무변루의 정면 모습. 문화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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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경북 경주시의 사적 옥산서원에 자리한 문루인 '무변루(無邊樓)'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경주 옥산서원 무변루'를 건축적, 역사적 가치를 인정해 보물로 지정한다고 28일 밝혔다. 무변루는 옥산서원 외삼문을 지나면 나타나는 중층 형태의 문루로 1572년 옥산서원 창건 당시 함께 세워졌다. 건물 아래층은 출입문이고 위층은 숙식이 가능한 온돌방과 누마루(다락처럼 높게 만든 마루)로 구성돼 있다. 위층은 가운데에 대청마루를 두고 좌우에 온돌방을 둔 뒤 다시 좌우에 누마루를 설치해 평면이 매우 독특하다.
문화재청은 무변루가 △옥산서원 창건 이후 현재의 자리를 지키면서 지역 유생을 교육하는 장소로 사용돼 유교 문화 창달과 지식 보급에 큰 역할을 했고 △무변루의 중수 연대를 명확히 알려주는 명문 기와가 존재하며 △건축적으로 독특한 구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보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무변루는 영의정 노수신(1515~1590년)이 이름을 짓고, 석봉 한호(1543~1605년)가 현판을 썼다. 무변루의 '무변'은 북송(北宋)의 유학자인 주돈이의 '풍월무변(風月無邊)'에서 유래했는데 '서원 밖 계곡과 산이 한눈에 들어오게 하여 그 경계를 없애는 곳'이라는 뜻이다. 무변루가 주변의 자연경관을 그대로 담아냈다는 뜻이 드러나는 이름이다.
경주 옥산서원 무변루의 누마루. 문화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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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옥산서원 무변루의 배면 모습. 문화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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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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