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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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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고유가에도 최대 실적…김동관 태양광 포트폴리오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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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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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사장이 이끄는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흑자 전환에 힘입어 통합법인 출범 후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고유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으로 석유화학 기업들이 고전하는 중 홀로 빛나는 실적이다. 지정학적 위기로 고유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와 석유화학 사업의 포트폴리오가 위기 속 강점이 됐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신재생에너지 정책 확대로 연간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한 277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 증가한 3조3891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2445억원으로 9.76%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20년 통합법인 출범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이다.


고유가에도 빛난 '안정적인 사업구조'

사업별로 보면, 한화큐셀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한 1조234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52억원으로 7분기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큐셀 부문은 미국과 유럽에서 태양광 모듈의 가격이 오르면서 실적이 호전됐다. 한화큐셀은 미국, 유럽 등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워 고부가가치 주택용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태양광 모듈은 기후 위기 대응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화석 연료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전력 가격이 오르자 각국이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신재생 에너지 확대에 나서고 있다.

케미칼 부문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3% 늘어난 1조6041억원, 영업이익은 22.2% 감소한 2280억원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으로 PVC(폴리염화비닐), PO(폴리올레핀) 제품의 판매 가격이 상승해 매출은 늘었지만 기초 원료인 납사 가격 상승으로 스프레드(마진)가 축소되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이 2996억원, 영업이익은 166억원을 기록했다. 태양광 모듈 수요 증가에 따른 태양광 부품 소재(EVA Sheet) 판매가 늘었고, 주요 완성차 업체의 생산 증가로 자동차 부품 소재 수요도 회복세를 보였다. 갤러리아 부문은 매출 1319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기록했다.

양대 주력 사업인 신재생에너지와 케미칼 사업만 보면 고유가로 석유화학의 이익은 다소 줄었지만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태양광 사업의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했다. 한화그룹은 지난 2010년부터 기존 주력사업인 석유화학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로 태양광 사업을 낙점하고 확대해 왔다. 10년간 한화그룹 태양광 산업을 이끌어온 김동관 사장의 혜안이 위기 속에서 빛을 발했다.


"하반기 태양광 전망 더 좋다…글로벌 수요 230GW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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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 태양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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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신용인 부사장은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3분기에도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태양광 모듈 판매 증가와 판매가 인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태양광 모듈 판매가격이 상승했고 물량도 전분기 대비 의미있게 증가했다"며 "연간 판매 전망치는 8.2GW(기가와트)였는데 8.5GW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이어 "8.5GW를 달성하려면 분기당 2.2~2.5GW를 판매해야 되는데 1분기는 비수기 영향 등으로 이보다 못미쳤다"며 "2분기는 판매량을 회복해 2GW 이상 판매됐다"고 덧붙였다.

한화솔루션은 유럽, 미국 등 글로벌 태양광 설치 수요를 200GW 이상으로 전망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수요가 150~180GW 규모였는데 올해는 이보다 증가한 230GW 내외 규모를 예상한다"며 "러·우 전쟁으로 인한 전력 가격 급등으로 유럽은 30GW 이상의 시장 규모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하반기엔 미국 BBB(더 나은 재건) 법안 등 태양광 시장에 우호적인 정책들도 통과될 수 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에서 논의 중인 태양광 관련 에너지 정책에 대해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중장기 증설 계획이나 추가 성장에 대해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중장기적으로 태양광 부문은 미국, 유럽, 한국, 일본 등 4개 주요국 대상으로 판매 믹스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특히 미국 시장은 땅의 규모라던가 잠재 수요에 대비해 매년 20GW 시장 밖에 되지 않아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시장은 연간 3.5~4GW 규모고, 독일이 전통적인 태양광 강국인데 올해 7GW 규모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화솔루션은 중장기 태양광 수익성 개선을 위해 웨이퍼 대면적화와 함께 차세대 모듈 라인을 준비 중이다. 한화솔루션은 "공정 개선이 완료되면 확대된 만큼 물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여러 정책 부문이 맞물려 있어 어느 지역에 얼마나 증설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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