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마포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우철훈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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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지만 확산 속도는 다소 느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켄타우로스’라고도 불리는 오미크론 변이 계통 ‘BA.2.75’ 영향력에 대해선 “주시하겠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가 26일 발표한 ‘코로나19 주간 발생 동향 및 위험도 평가’를 보면, 6월26일부터 7월23일까지 최근 4주 동안 주간 확진자 수는 5.9만→11.1만→23.0만→42.4만명으로 지속해서 늘고 있다.
26일에도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10만명에 육박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9만7617명으로 집계됐다. 집계를 마감하는 자정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27일 발표하는 신규 확진자 수는 10만명을 넘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1주일 전 대비 확진자 발생 증가 비율은 1.2→1.9→2.1배로 점점 높아졌다가 지난주 1.8배로 다소 낮아졌다. 이른바 ‘더블링(확진자가 2배씩 늘어나는 현상)’이 지난주 들어 주춤해진 상황이다. 감염자 1명이 추가 감염자를 만들어 내는 비율인 ‘감염재생산지수’도 1.05→1.40→1.58로 점차 늘었다가 지난주 1.54로 소폭 줄었다.
반면 위중증 환자 증가 속도는 빨라졌다. 통상 확진자 수 증가 2~3주 후 위중증 환자가 증가한다. 지난주 위중증 환자 수는 144명으로 그 전주(71명)의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최근 1주일 만에 중환자 병상가동률은 13.2%에서 18.9%로, 준중환자 병상가동률은 25.5%에서 36.4%로 뛰었다.
방대본은 “최근 발생률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으며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으나, 의료대응 역량은 감당 가능한 수준임을 고려해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는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중간’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주간 위험도는 7월 들어 8주 만에 ‘낮음’에서 ‘중간’으로 상향 조정됐다.
지난주 국내 확진자 중 49.1%는 ‘BA.5’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BA.2.75 감염자는 현재 4명이 확인됐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BA.2.75가 기존 변이보다 전파력은 다소 빠르다고 평가되고 있지만 중증도 등에 대해선 충분히 알려진 바가 없다”며 “이전에 ‘델타 플러스’란 변이가 우세종이 되지 못하고 지나간 적이 있다. 그런 과정을 겪게 될지 우세종이 될지는 조금 더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안에 들여올 예정인 화이자·모더나 백신 6000만회분은 가능하면 BA.5 등 새 변이를 겨냥한 개량 백신으로 들여올 방침이다.
방역당국은 최근 보건소 선별진료소 검사량이 늘어난 추세를 고려해 서울역 등에 임시선별검사소를 다시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의 보건소 선별진료소 토요일 운영 종료 시각을 오후 1시에서 오후 6시로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서울시의 임시선별검사소는 주중·주말 모두 오후 1시에서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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