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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쌀값 폭락에 구원투수로 등장한 공공기관, ‘공공배달앱’ 큰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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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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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우리나라 쌀 시장 분위기는 그야말로 초상집이다. 쌀값이 연일 하락 그래프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대 곡창지 중 하나인 전라남도의 경우 6월 15일 기준, 산지 쌀값은 80kg 기준 18만 2,136원으로 나타났다. 2021년 수확기 평균 21만 4,138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무려 15% 가량이 떨어진 것이다. 쌀소비가 줄어들면서 쌀값은 떨어지고, 재고량은 늘어나는 이중고가 한꺼번에 찾아왔기 때문인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올해 햅쌀 출고 및 가격에도 큰 악영향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경기도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최근 경기 지역 역시 쌀 공급 과다로 미처분 재고량이 약 10만 톤에 육박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올해 햅쌀 출시 전에 재고를 모두 소진하지 못한다면 약 500억 상당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 결국 고스란히 경기 지역 쌀농가과 지역 농협 등에 직격탄이다. 실제 파주지역농협의 경우에는 이미 적자가 40억 원에 달한다는 소식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 경기도 산하기관이 직접 판로개척에 나섰고, 더불어 이 기관이 보유한 특별한 플랫폼이 구원투수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는 소식이다. 주인공은 바로 경기도주식회사와,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이다.

경기도주식회사는 지난 5월, 5개 경기 지역 농협과 ‘경기지역 농협 쌀 판로지원’에 관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과잉 재고 소진을 위한 판로 개척에 적극 나섰다. 업무협약 이후 6월에는 온라인 대형 유통 플랫폼인 11번가와 티몬, 인터파크 등과 손잡고 총 5번에 걸쳐 경기 지역 쌀 긴급 판매 행사를 진행했다. 이런 노력을 통해 현재까지 경기도주식회사는 경기 쌀 판매 행사에 대한 누적거래액 5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전해진다.

배달특급은 지난 2020년 12월, 민간배달앱의 높은 수수료에 고통받는 소상공인을 구하고, 소비자와의 상생을 목표로 시작된 서비스다. 현재까지 약 1,7000억 원의 거래액을 기록 중으로 전국에서 가장 성공한 공공배달앱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쌀 판매 행사에서 배달특급이 수행한 역할에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은, 배달특급이 단순한 배달음식 플랫폼을 넘어 종합적인 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배달음식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쏟아지면서 민간배달앱들 역시 다각도로 사업 분야를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공배달앱인 ‘배달특급’도 긍정적인 사례를 만들며 그 속에서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주식회사는 도내 중소기업 판로지원 등을 책임지기 위해 경기도와 민간단체 등이 출자해 만들어진 회사다. 이런 기관이 쌀 농가를 돕기 위한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역할 수행을 하면서, 더불어 공공배달앱의 발전 가능성을 시험하고 좋은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발전에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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