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에 격리돼 업무 보는 모습 공개
코로나19에 확진돼 격리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 관저 서재에서 밥 케이시 상원의원과 통화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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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942년생.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하지만, 증상이 경미해 격리된 채 업무를 보고 있다고 백악관이 공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무사함을 백악관이 부각하는 건 회복 속도에 지지율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병세가 악화하면 고령층을 비롯한 취약층에 대한 코로나19 대응 전략이 부족하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잘 지내고 있다"는 안부와 함께 백악관 관저 책상에 앉아 전화로 업무를 보는 사진을 올렸다. 21초 분량의 영상을 통해서도 "증상은 가볍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틀째 마른 기침과 콧물, 피로감 등 가벼운 증상을 겪고 있다고 공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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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방역당국 권고대로 지난해 백신을 두 차례 접종했고 올해 부스터샷(추가 접종)도 두 번 맞았다. 그러나 미국의 코로나19 재확산을 이끌고 있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 감염을 피하진 못했다. BA.5는 면역을 회피하고 전파력이 강하다. 올해 3월 30일 마지막 부스터샷을 맞은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 대부분이 사라진 상태였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그러면서 "백신은 위중증을 막는 데 강력한 효과가 있고,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까지 경미한 증상만 보인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병세는 각국의 코로나19 대응 방향과 여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그는 미국 나이로 79세인 데다 뇌동맥 수술을 받았고, 심장박동이 불규칙한 심박세동을 겪었다. 그럼에도 그가 금세 회복한다면 고위험군의 위중증 발병률과 사망률을 최소화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서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입증될 것이다. 아시시 자 백악관 코로나19 대응조정관은 "모든 미국인이 바이든 대통령과 같은 수준의 면역력을 갖고,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같은 치료제 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우리가 열심히 노력한 이유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의 병세가 나빠지면 방역 구멍을 스스로 노출하는 셈이 된다. 줄리아 레이프먼 보스턴대 교수는 WP에 "(미국에서) 50만여 명이 사망했다"며 "코로나19가 70세 이상에게는 심각한 질병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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