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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화물연대 시위 격화...하이트진로발 '소주대란'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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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주말 이천공장 소주 출고율 60%로 급감… 22일 화물연대 대규모 투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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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7일 오후 경기 이천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앞에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들이 주차돼 있다. 2022.6.7/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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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발생했던 '소주대란'이 재연될 우려가 커진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물연대본부의 하이트진로 운송 거부 파업이 격해지고 있어서다. 지난달부터 화물연대 소속 노조원들이 파업에 들어갔지만 하이트진로와 협상이 진척되지 않는 데다 계약해지 통보와 손해배상청구가 날아들자 파업 강도를 높이고 있다. 오는 22일엔 대규모 시위도 예고한 상태다.

2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하이트진로 국내 소주 생산량의 50%를 차지하는 이천공장의 소주 출고율이 평상시 대비 60%로 급감했다. 지난 16일 화물연대 소속 노조원들이 이천공장에서 '총력결의대회'를 벌이며 1000여명이 집결해 시위를 한 때문이다.

오는 22일에도 화물연대본부가 합류해 이천공장 앞에서 총력결의대회를 열 예정이어서 소주 출고율은 더 떨어질 수 있다. 화물연대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는 1500~2000여명이 참석할 전망이다.

당초 지난달 2일부터 시작된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하이트진로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이다. 파업 초반엔 화물연대 대전지부 소속 인원들이 합류하며 지난달 1~6일 평시 대비 이천·청주공장의 소주 출고량이 30%대로 줄어 소주 품귀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후 대체차량이 투입되고 합류 인원이 빠지며 하이트진로의 소주 출고율은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다.

그러다 지난 주말부터 화물연대본부 인원이 투입되며 시위 강도가 거세졌다. 하이트진로 청주공장에서 시위하던 화물차주들도 모두 이천공장으로 집결해 파업을 강행하며 이천공장의 소주 출고율이 크게 줄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화물연대 측이 이천공장 정문 부근에 차량을 추가로 주차해 인근 도로가 마비되기도 했고, 지난 18일 밤에는 공장을 나서는 배송 차량에 어디선가 물체가 날아와 차량 앞 유리가 파손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며 "화물차주들의 강도 높은 불법 시위로 다시 제품 출고에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시위 강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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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화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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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측은 하이트진로가 협상을 하지 않고 오히려 노조원들에 계약 해지와 손해배상청구를 통보했다며 회사가 운임료를 올려주는 등 협상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현재 기름값 포함 운송료가 15년 전 대비 1.1% 낮고 대형화물차가 200㎞를 왕복할 때 운반비가 16만7000원인데 이 중 16만원이 기름값으로 나머지 7000원으로 인건비, 보험료, 차 수리비, 차량 지입료 등을 감당할 수 없어서 운송료를 30% 올려 달라 투쟁하는 것"이라며 "하이트진로가 협상에 응하지 않고 화물차주들에 계약 해지와 수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해 시위 강도를 높일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또 "유리창이 파손된 사건은 우리는 모르는 일이고 시위는 합법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노조원 계약해지 주체는 수양물류인데 이 회사는 하이트진로의 100% 자회사로 하이트진로 의지만 있다면 협상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자회사라도 수양물류의 회사 운영은 하이트진로와 별개이고, 운송료는 15년 전 대비 유가와 연동되는 기름값을 제외한 기타비용이 26% 이상 증가해 운임료가 늘지 않았다는 화물연대 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부 파업 화물차주에 오는 26일까지 복귀하면 계약해지는 없던 일로 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며 "출고 정상화와 사태의 빠른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출고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 19일부터 집회가 없는 새벽 배송에 들어가기도 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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