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주요 서비스로 삼으려던 저커버그 열정 식어
메타버스·짧은 동영상 활성화 의도
페이스북 회사 로고.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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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뉴스 서비스 대신 일반인이 창작한 콘텐츠 중심의 ‘크리에이터(창작자)’ 경제에 집중하기로 했다. 짧은 동영상으로 인기를 누리는 틱톡과의 경쟁에 한층 박차를 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에서 글로벌 미디어 파트너십을 담당하는 캠벨 브라운 부사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크리에이터 경제에 초점을 맞추고자 자원을 재할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브라운 부사장은 “페이스북 뉴스와 뉴스레터 플랫폼인 ‘불러틴’에서 엔지니어링과 제품 지원 등 회사의 자원을 빼내 더 탄탄한 크리에이터 경제 구축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브라운은 NBC와 CNN방송 앵커 출신으로 페이스북 뉴스 전략의 설계자였지만, 산업의 변화에 발맞춰 우선순위를 바꾸는 데 앞장 선 것이다.
페이스북 뉴스는 선별·조직화한 뉴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지난 2019년 도입됐다. 회사는 이제까지 WSJ와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언론사에 연간 수천만 달러를 내고 이용자들에게 뉴스를 제공해왔다. 불러틴은 지난해 페이스북이 뉴스레터 붐을 노리고 시작한 서비스로 신진·독립 작가나 크리에이터, 언론인이 쓴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유료 서비스다. 페이스북은 이 서비스 기반을 다지기 위해 제시카 옐린 전 CNN 기자, 스포츠 방송인 에린 앤드루스 등을 제작자로 영입하기도 했다.
WSJ는 페이스북 같은 플랫폼에 뉴스 사용료를 지불하게 하는 등 세계 각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뉴스를 페이스북의 주요 서비스로 삼으려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열정이 사그라들었다고 이번 결정 배경을 분석했다. 페이스북은 언론사들과의 뉴스콘텐츠 계약 만료 날짜가 가까워지면서 업계 관계자들에게 계약 갱신이 우선순위가 아님을 시사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이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기존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위협하며 급성장하고 있는 것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WSJ는 크리에이터 경제 쪽으로 회사 자원을 좀 더 집중시켜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는 물론 짧은 동영상 콘텐츠를 활성화하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브라운 부사장은 메모에서 자신의 팀 직원들에게 “많은 이에게 뉴스 서비스는 애정을 지닌 노동의 결과였고, 이 서비스가 후순위로 밀리는 것을 보기 힘들다는 걸 안다”면서도 “우리는 크리에이터의 성공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으며 그들이 페이스북에서 커뮤니티를 성장시킬 수 있도록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투데이/김나은 기자 (better6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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